강릉사투리 114

(ep56) 도깨비불

구둘빼지더[잠자다]보니 워느맘때[어느때] 머이 우르릉쾅, 웃날[하늘]이 멧돌질하느라[천둥치느라] 지랄하미 벙캐[번개]가 번쩍번쩍 난리르 치드니, 그더처[내처] 쏘내기가 넹게퍼붓는데 머 이근 들통[양동이]으들구 기양[그냥] 막 붓장가.큰물 지울같애서 우터하능가.삽잘그 해들구 논물 띠러[떼러] 나세는데 머이 앞이 보예야 우째든지 하지.우터 더듬거레 모렝이[모롱이] 돌어서 논에 내꼬(물빼는물꼬)르 푹 파놓구 오는데 아무캐두[아무래도] 머이 기분이 섬찍해서 우터 이러 체더보니, 아이구야, 호랑방구 우에 먼 시퍼런 불이 글쎄, 동우등거리마항 기 있장가.고만에 콱 지져앉갰장가.머리끄뎅이가 쭈뼛해지능 그 꾹 참으미 소레기를 벡락[벽력]같이 넹게질르미 호통으 쳤장가.그래 이러 다시 보니 이눔어 불등거리가 하머[벌써] ..

강릉이야기 2024.07.24

(ep55) 엇갈이배추

대굴령 늠어 영세[영서]더거 남이 마커[모두] 끄리는[꺼리는] 엇갈이[중갈이] 배차[배추]르 자그마치[자그만큼] 삼만 펭 싱곴아[심었어]. 내가 생캐바두[생각해보아도] 어이가 음ㅅ더구만은, 망할라문 망해바라민서 이판사판 달개들었아. 사램들이 나르 힐금힐금 보미 완정이 돌었다구 쑤군거렜아. 쥐궁게[쥐구멍에]두 벹 들 날 있다구, 참 운때가 맞일라니 말이야. 한창 출하시기에 니미[네미], 남쪽에 태풍이 할루 아척[아침]에 들어 덮쳈아. 그래니 머 채소가 동이 날 수 백에. 부르능 기 값이라 하눌만창[하늘가득] 치퉸아[치뛰었어]. 그기야 말이 생전 츰 돈베락으 맞었구 돈데미[돈더미] 돈방석에 떡 한 번 올러 앉아봤아.  참 살더보니 말이야 그딴 재미두 있아.  https://youtu.be/gI2pPaCtaB..

강릉이야기 2024.07.23

(ep54) 복령(茯苓)

봉양[복령]이라 하능그는 썩다리 소낭기 뿌레기에 달러붙어 사는 뭉테기 버섶으 말하장가.소낭그 뿌레기[뿌리]에 맺힌다는 봉양[복령] 파능 기 그기야 기술이데. 잘그[자루] 해 맞춘 물래가락같은 쇠꼬젱이[쇠꼬챙이]루 땅 속 짚이 푹푹 찔르문, 그기 있는 데는 촉감이 뻐근한 맛이 짚힌다네. 심봤다, 하능그처름 왔구나, 하구 소레길[소리를] 질르구 조막굉이[조막괭이]루 파딩기문 해다[아가] 대가리만한 봉양이 재웂이[틀림없이] 묻헤있데야.파능 그 보니야 히벤[흡사] 밀레[이장]할 때 해골 수습하는 꼬라지[꼴]데야.봉양 꼬젱이 쒸세보구, 그기 봉양이다 이래문 대반[바로] 알지머.깜쩍 놀래지 머.그기 맞으문 뻑뻑하게 네레가능[내려가는] 기, 쓱 빼문 하머 봉양꼬젱이에 허영게 묻어나와.봉양꼬젱이두 인저[이제]는 멩글어..

강릉이야기 2024.07.23

(ep53) 드장날

오일 장(葬)인데 하머[벌써] 드장날이네.싸우[사위] 일고[일곱]에 고모가 스이라 마커[모두] 모예노문 언칸하구[어지간하고] 말구 머[뭐] 끌끌하겠네야.예자들은 장흥정[장보기]으 해 와 음석으 바워야하고[장만해야하고], 남자 한 패는 청광[천광]으 하러가구, 또 한 패는 마당에 푸장[차일]으 치구, 대낭그 베와 만전[만장]으 메달구, 지냑[저녁]엔 성북지사[성복제사] 지내구, 상군[상두꾼]들은 운구(運柩)할 다줄[동아줄]으 틀구, 문상객은 어울레서 밤으 해뜩[꼬박] 패미[새우며] 튀전질하게 생겠네야.시끌렁벅적[시끌벅적] 요란항 기 벌집으 근디렝 그맨치 상재[상제]는 곡으 할티구. https://youtu.be/awFQS_hLy0E?si=wxAmbi00CKEzBMPE

강릉이야기 2024.07.22

(ep52) 윷놀이

증월 대보룸에 동네 안덜찌리 구둘에서 윹내기르 치잖소. 보나 마나 자릿필내기[자릿날내기]르 치잖소. 말지[말]르 자리눈[자리날]으 돌어오문 한 필[동] 나잖소. 싸리껭이나 고얌낭그[고얌나무]루 맹긴 콩윹[중발윷]으 중발 안에드가 너[넣어] 아구리르 막구 흔들더거 탁 든내노문[드러내놓으면] 잡어 먹구 잡어 멕히구, 영껭이[여우] 해골 파딩기는 소리루 깔깔거리미 새단지가 마커[모두] 깨지는지 우째는지두 몰르잖소.이보게, 즌에는 재재한 윹으 가주구 자릿날 윹으 쳤잖가. 지꿈은 큰 윹이래서 쇤바닥 안에 늫구 요래 못쳐.야, 모르 쳐야돼.  모르 쳐서 앞에 쩿게가는 말으 내뜩 잡구, 뙤르 쳐두 한 필 나잖아. 그래니 먼처 뙤르 치문 빈탕이구 마카 황이야. [중부매일] 국가 무형문화재 '윷놀이 이야기'(바둑처럼 두..

강릉이야기 2024.07.22

(ep51) 술찌게미

사벤[6.25]으 치래구 울매[얼마] 안 돼설[되어서일] 기야. 마커[모두] 먹을 기 웂어서 비영비영[비실비실]할 저[적]야.술 공장서 나오는 모주(母酒) 찌게미[지게미]르 날러더 먹었아.그때 소핵교 예펜아[여식아]가 그그 먹구 핵교루 강[간] 기 지따구[제따위]가 배기나.술기운이 돌어 쥐정[주정] 비젓하게 하미 매가리[맥]르 못췄아.영문두 몰르는 여선상이 이래보니 기출가관[가관]이야.예자들이 싹 훼비는 앙콤한 승질머리[성질] 꼬불땅했아.쬐그만 지집[계집]아가 술으 먹었다구 뽈딱지[볼]르 후레갈겠아.선상님은 아척[아침]으 들구 왔지만요, 진[저는] 먹을 기 음ㅅ어서 술찌게미[술지게미]르 먹구 왔어요. 메칠으 굶어 베가 고퍼 그기래두 먹구 왔어요.그래 이러[이렇게] 취하능 그 나더러 우째란[어쩌란] 말이래..

강릉이야기 2024.07.22

(ep50) 장치기

우리 클 저야 먼 놀이하능 기 그러 쌔빠지구[흔하고] 요상시루웅 기 머 그러 있엉가. 저울 노달기[농한기] 때거 되문 동내 젊은 눔어 새끼들이 모예가주 하는 짓따구리[짓]가 짱치기르 했장가.낭그 하러 산에간다 이래민서 열 도[두] 너 나무[남짓] 멩이되문, 장시벌 운겡이 논에서 네모 찌다한[길다란] 금으 거놓구 중간쭘에 꼬징가리[꼬챙이] 두개르 꽂엔[꽂인] 그 안으루 짬방구리[장치기알]를 늫는 그늠어 짱치기르 하장가.소낭게 부헹이방구[옹두리] 켕[뀐] 그 잘 가워서[다듬어서] 거게드가 가느다란 새끼를 챙챙 감언 짱방구리르 놓구 손에 맞추맞은 작데기르 들구 내굽더[냅더] 치장가.요중고[요즈음]루 말하문 거 왜 머 필드하킹가 하능 그 그기장가. 그늠어 저울[겨울] 바썩 말러빠진 논바다서 들어뛰구 내뛰구 하느..

강릉이야기 2024.07.21

(ep48) 꾹저구

나래가망이[휘갑안치가마니]에 버드낭그 베더거 둘둘 말어 휘감어 맹근[만든] 송장떼미[고기몰이틀]루, 몫이 좋은 데서 물탕[물튀기기]으 튕기미 휘몰어가문 반도에 우구루하지[우글우글하지] 머.펑이 씬[쎈] 사램이 춤[침]으 튕기미 떠들어방치문[떠들면] 치룹[칠흡] 말 들어갔다할망쿰 고기 반에더거 물 반이지 머.그긋두 전수[전부] 꾸구리[꾹저구].덜렁 글어논 가매[가마]만한 크단 솥에 매운 고치장으 내뜩[냅다] 풀구, 맨다지[맨] 대가리 치장 뿐인 말뚝짜구 몰개[모래] 주멍이르 떼내구, 너래 방구[넙적바위]더거 밀갈그 투게비[투성이]루 버무레 훌 끌어 마[모아] 끓는 물에 쏟어 번[부운] 두[뒤]에 불으 심조작끈[힘껏] 때.좀있더거 생강, 청파, 뭉덩뭉덩 쓸구[썰고] 깐 통마눌두 한 바각지 집어늫구는[넣고는]..

강릉이야기 2024.07.21

(ep47) 감주와 떡

감주는 역시 추운 저울게[겨울에] 먹능 기 지맛이장가. 살얼음이 둥둥뜨능 거 단제서 퍼내 우적우적 씹으미 들어마시는 재미. 대가레 서릿발이 허옇게 스장가.둘은 궁기[구멍] 파구 여듧은 등떼기[등] 띠디리구[두드리고] 난 뒤에 메[묘]르 맹기능 기 쉥펜[송편]이란다. 쉥펜으 이쁘구 야물딱지게[야무지게]손자리 반닷반닷 잘 빚어야, 이담에 시집으 가서 나넹이[낙랑공주]같은 이쁜 딸레미르 낳는단다. 쉥펜은 퍼런 솔잎개비 깔구, 펜[편]으 놓구, 솔잎개비 덮구, 놓구, 덮구, 찐대서 쉥펜이란다.감재녹매 갈그르 감재떡 쇵펜[송편]으 해 먹어봐. 참 마수와[맛있어]. 강남콩[강낭콩] 속[소]으 너[넣어] 쪄냉 그 지름[기름]에더거 발러 먹으문 울매나 꼬시다구[고소하다고].실기[시루]드가 찰뭉셍이[찰버무리떡] 찔 저는..

강릉이야기 2024.07.20

(ep46) 고누(꼰진이)

폭포 골탱이에 쇠르 든내놓구 마당바우서 두 눔이 꼰진이[고누]르 뒈져라[죽어라] 하구 뛰장가[두잖는가].이근 한 번 붙었다 이래문 그 진진[긴긴] 눔어 해가 꼴까닥할[꼴깍할] 때까정이장가.툭탁하문 서루 멕통잽이[멱살잡이]르 해가민서 뛰더[두다] 보니, 쇠방굴이 소리가 안 들리구 캄캄해졌장가.초상이 나서 하머[벌써] 큰 일이 벌어졌구 생난리가 났데야.냉중에 헹[형]이 초롱불으 해들구 올러오민서 부르장가.배떼기[배]가 부른 쇠는 지발루[저절로] 집에 왔더라장가.그러 놀래구두 꼰진이는 곧[줄곧] 뗐장가[두어잖는가]. https://youtu.be/FJrjCpgEQQ8?si=6jl9E0uW8oZ30JX2

강릉이야기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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