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사투리 114

(ep66) 친정어머니

우리 안아[며느리] 지[제] 친정 어머이가 상세나서[연세해서] 하머[벌써] 장사르 지냈다는 기벨으 받군 그 자레 엎어져 우는데, 난두[나도] 고만에 눈물이 쏟어지는 그 제워[겨우] 참었장과.탱천[생전]에 불효한 년이라구 입버르젱이매름[입버릇처럼] 기래미[그러며] 그러[그렇게] 질금질금 짰장과[울었잖는가].친정 어머이가 읜애해가주[연애해서] 시집으 갔다구, 친정 근체[근처]는 발그림재두 얼씬 모하게 했장과.  기래 그기[그것이] 하두[하도] 불쌍해 친딸레미매름[친딸처럼] 대즙해주미, 인제나[이제나] 저제나 운제[언제]는 머[뭐] 오라하갰지, 놈[노여움]이 풀리겠지, 하미[하며] 중정이[가슴]르 조이미 지달렛장과[기달렸잖는가].좀 있이문 아가 군대갈 나이가 다 된 이십년 가차이[가까이]  한 번 가보지 모핸..

강릉이야기 2024.07.28

(ep65) 제무시(십륜차,十輪車)

인날[옛날]에 삼판하문 질[길]이 좀 흠항가[험한가]. 갠데두[그런데도] 바쿠[바퀴] 열 개 달렌 제무시[십륜차]가 베름싹맨치[벽처럼] 깍바른[가파른] 뼝때질[벼랑길]으 뒤우루[뒤로] 빨럭 자뼈지잖으문, 그마리[거머리] 모넹[모양]이루 붙어서 산꼬뎅이[산비탈]루 게올러가장가[기어올라가잖는가]. 그기[그게] 심[힘]이 달부[온통] 어엽장가[엄청나잖는가]. 갠데더거[그런데에다] 들보 같은 낭그[나무]르 차가 찌부러지두룩[짜부라지도록] 조쌔레실구[쥐어때려싣고] 들어얽어매구는 히벤[흡사] 달펭이맨치[달팽이처럼] 게네레오능[기어내려오는] 그 보문[보면] 발이 막 제리장가[저리잖는가]. 요중고[요즈음]엔 먼[무슨] 차가 우떻구[어떻고] 좌떻구[저떻고] 나발까두[떠들어도] 삼판질  꼬뎅이질[비탈길]에는 그 제무시, ..

강릉이야기 2024.07.28

(ep64) 네온싸인

강릉서 사램이 젤[제일] 마이[많이] 댕기는데[다니는데]가 어딘지 아우?머 우떤[어떤] 모임우 해두 마큰[모두] 택시부[성내동광장]에서 했잖소.양조장도 있구, 버스정류장도 있구, 바로 금방골목으 따라 내리가문 중앙시장도나오구, 그야말따나 강릉으 멩소[명소]잖소.사진으 보문, 유멩했든 미원 네온싸인두 뵈키잖소[보이잖소].1973년 도민체전에서 상고 축구우승, 심재칠선수가 창던지기루 금메달으 따구 시가행진으 하잖소.이 사진으 찾다찾다 상고 홈페이지에서 뵈키잖소[보이잖소].울매나[얼마나] 방가운지. 사진출처 : 강릉 제일고(상고) 동문회 홈페이지https://youtu.be/kotZ1qP76ck?si=hN_3l-6N4APHvHZS

강릉이야기 2024.07.27

(ep63) 땅따먹기

아부지 어머이는 밭에 간 두에 누우하구 싹 씰어낸 마당에드가 네모 금으 널브다하게 긋구, 구석에 한 뺌[뼘]되는 원으 그레.땡전[동전]만 한 똥그런 사금파리[사기조각] 말지[말]르 맹길어 그 안에더거 놓구, 가새[가위], 주목[바위], 보 해서 이긴 사램이 먼첨 원 밲으루 송꾸락 튕겐 말지가 간태루 금으 긋구 한 번, 또 한 번, 세 번째는 원 안으루 들어와야 돼.그래더거 상대가 틀리문 그담엔 내가 땅따먹기르 해.으런들이 올 때꺼정이지 머.  https://youtu.be/wh6jC9KNzRU?si=O8m10e6zpN5I3iaW

강릉이야기 2024.07.27

(ep62) 메뚜기

미떼기치기[자치기]하문 종철이 참 그근 귀신이야. 한 번 자때르 잡었다 이래문 끝날 때까정이야. 팔심[팔힘]이 쎄노니 메띠기르 튕게서내뜩 치문 데우 멀리 가. 남은 서른 자르 제워[겨우] 치는데 이 귀신은 머 보통 육십 자 이상이니 머. 그래더거 및 자 하구 불런데 재서 한 자나, 한 자 가옷[가웃]이 모재리문 다시 재미, 쎄우미 싯구더거[시비하다가] 고만에 퍽석 헤지거덩. 또 어멍이가 밥 먹으라구 소레길 질르문 패댕가리치구[패댕이치고] 와. https://youtu.be/OAKxigTyV_E

강릉이야기 2024.07.27

(ep61) 낫치기

인날에는 그눔어 꼴 비기두[베기도] 데우 싯트니[싫더니],증슴 먹구 아덜찌리[아이들끼리] 한 고라뎅이[골짜기]루 들어가서 낫치기르 하지 머.낫으 떤지문 그기 한 바쿠[바퀴] 핑글 돌어가민서 낭게[나무에] 팍팍 꽂이는[꽂는] 내기르 하능 기야.다서 번썩 떤제서[던져서] 젤 꼬꾸바리[꼴찌]가 젤 으런[어른]인데 꼴 한 아람[아름] 베 주구는 또 낫치기르 하지머.우떤 때는 재수 옴 붙어서 매 번 찍사게[실컷] 베 주더거 말구, 또 운 좋은 날에는 꼴 한 짐 꽃자루 지구 네레오지머. https://youtu.be/2VG3dYe-uTg

강릉이야기 2024.07.27

(ep60) 쪽쪽새(쏙독새)

강넹이통[옥수수]에 고물[물알]이 들 쭘 해서[돼서] 여름 진진 해가 지구 깜실해[까무스름해] 질 저[때],  고 쪽쪽새[쏙독새]가 늦은 지냑 간[반찬]으 바우느라[장만하느라] 도매[도마]더거 똑똑똑 칼질으 바지렁이[부지런히] 하장가.  배 고푼 소설[식솔]들으 멕일[먹일] 무신[무슨] 간[반찬]으 그러 맹기는지[만드는지], 이실[이슬] 흠뻑 내리는고라뎅이[골짜기]가 호즛해지장가[호젓해지잖가].  아매[아마] 울따리에 달렌[달린] 애뎅이호박[애호박]으 쏠어넌[쓸어넣은] 빡적장[뚝배기장]일 기야. https://youtu.be/z3S8wiAc1q8

강릉이야기 2024.07.26

(ep59) 설낙목(雪落木)

"그해 설낙목이 망이 지문 시국이 안 좋다 기랬장가"[ 표준어 ]설해목(雪害木) : 많이 내린 눈으로 피해를 입은 나무. 특히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줄기나 가지가 부러진 나무 [ 사투리 ] 설낙목(雪落木)  [ 스크립트 ]  전날밤 주로 함박눈이 크게 내린 아침 산에 가면 소나무가 눈에 못이겨 부러진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 말예즌부텀 즌해오는 말에 그해 설낙목(雪落木)[설해(害)목]이 망이[많이] 지문 시국이 안 좋다 기랬장가. 아이문 민심이 숭숭[흉흉]해진다 그랬장가. 내거 그기 아매 장개가든 그해 저울기[겨울]랬장가. 눈이 머 하이탄간에 한 치래[치레]르 넹게퍼붓는데 머 그기야 말이 참 달부 어여웠장가[엄청났잖는가]. 눈이 처매[처마] 우에르 덮어네렛이니 머 말해 머하능가. 우쨈 안덜들이 옷..

강릉이야기 2024.07.25

(ep58) 서리 얘기 3가지

아는 눔[놈]이 고재질[고자질] 하구 아는 눔[놈]이 도독질[도둑질] 한다구 말이야, 순호집 닭사리[서리]르 갔아. 마고[마구]에 들어가 한 아람[아름]두 늠는[넘는] 장닭[수탉]으 꺼난구[끌어안고] 나오능 그까정[것까지]은 좋언데,  울따리[울타리]르 돌어나오더거 우떠[어찌] 놓쳈아.기튿날[이튼날]에 보니 그눔어[그놈의] 달기[닭이] 모강지[목] 쭉 빼 울어 젵히민서 나래[날개]르 탁탁 치미, 암탉 등떼게[등에] 당차게 여전히 올러타구서, 동내[동네] 과벵이[홀어미] 마컨다[모두] 나오니라, 거장으치구[설치고] 있아. 원두막에 참외 사리르 갔아.더듬더듬 푸대[부대]더거 따 너서[넣어서] 내뜩[냅다] 토겠아[도망쳤어]. 토게보니[도망쳐보니] 머해[뭣해]. 젠[주인]이 소레기[소리]르 지르미 여러 바리[마..

강릉이야기 2024.07.25

(ep57) 구멍낚시

요중고[요즈음]야 머 그러 추웅가.그전에야 추었다 이래문 머리맡 자리물[자리끼]이 을어 터지구 기랬아.그래문 남대천이 꽝꽝 을어붙어 밤에 얼음 깨지는 소리가 잠절[잠결]에두 쩡쩡 하구 났아.고래문 재미들링 기 구녕낚수[구멍낚시], 고눔어 기 미치게 맹길아.얼음깡판[얼음판]에 더거 황데기불[화톳불]으 싸질러놓구선 도꾸[도끼]루 찍어 얼음 궁기[구멍]르 내구, 그 속에더거 낚수[낚시]르 집어느문[집어넣으면] 꽤 큰 붕애[붕어]가 디룽디룽 달레오는 고 맛.참말루다 사람으 달부[온통] 쥑예[죽여].  https://youtu.be/1ev9FjbohGI?si=DCVLlPNmVds-9jP3

강릉이야기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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