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하면 "어느 나라도 쓰지 않는다"는 말은 거의 맞지만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카리브해의 도미니카 국기에는 국조인 시스로뒤앵무새가 보라색으로 그려져 있고, 니카라과 국기의 문장에는 무지개의 보라색 띠가 들어 있습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국기 바탕색이 아니라 상징물 속에 작게 쓰였을 뿐이어서, 보라색이 국기에서 극히 드문 색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염료의 값비싼 가격입니다. 고대의 보라색은 뿔고둥류 조개인 뮤렉스에서 얻은 티리언 퍼플이었습니다. 옷 한 벌을 물들이는 데 수천 마리의 조개가 필요했고,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로마와 비잔틴 제국에서는 보라색이 황제와 고위 귀족만 입을 수 있는 색이 되었습니다. 국기를 대량으로 만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