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사투리 114

(ep45) 오솔길

봄, 여름, 갈, 저울이 오르내리는 등 늠어 짜장낭그 밭으 한 번쭘 댕게가게야. 지꿈은 가실기[가을]라 낙엽지는 소리가 호즛하다네[호젓하다네]. 꼬불꼬불 오솔질으 걸어보개. 거겐 사색과 낭만이 드리워 있는 곳.달뎅이 뜨는 밤이문 댄님[대님] 끄나불[끄나풀]같은 오솔질으 따러 증처음는 데루 딧다[들입다] 떠나고푼 심사에 뒤르 돌어더 보문, 여븐뎅이[옆]에 걸린 그림재가 내 옷자락으 붙드는 영혼이 있어 덧옷이래두 입히구 싶네. 오게야. 감성이 풍부한 칭구. https://youtu.be/SH_D6Sq9MVM?si=833eRrM2Ifai0hZ9

강릉이야기 2024.07.19

(ep44) 소한

요번 소한 추우[추위]가 여북행가. 참 및 해만에 자리물[자리끼]이 막 을구[얼고] 난리르 쳐댔으니 할 말이 없지 머.영식이 아부지 항갑[환갑]이라 을신네[어르신]들이 두루매기[두루마기]더거 말총갓으 갖초[갖추어] 잘 채레 입구  꽝꽝 을어붙은 또랑 얼음깡판[얼음장]으 발문발문[발맘발맘] 근내는데, 머이 어어어, 하드니 그더처[내처] 덜컹 하구 공중태기르 내굽다[냅다]치장가.보니 우리 사둔[사돈]이 나가떨어전데 체구나 머 작응가, 그 큰늠어 왕등치[왕덩지]가 벌렁 나자빠정 기 히벤[흡사] 하등부리[황소]맨치 크다마한 눈에 흰자구[흰자위] 허옇게 뒈씨구 버디정버디정[버르적버르적]하장가. 양반어 자슥[자식]이 봉벤으할라문 첫 증월[정월]에 개가 이마빡[이마]으 흘구[험고], 양반어 자슥이 재수바리가 없일라문..

강릉이야기 2024.07.19

(ep42) 나홀로 벌초

헹재[형제]가 머 즉기[적기]나 한가, 자구망쿰 다섯이나 되능 기 메[묘] 발복(發福)이 난 눔은 마커[모두] 밲으루 내게[나가] 대처루 나가구, 지지리 못난 눔은 메 가부즌[가장자리]에 얼찐거리미[어른거리며] 벌초르 하장가.벌초 때만 되문 속에서 부해[부아]가 나구 쌍심지가 올러오장가. 그긋두 내거 일일이 즌화[전화]르 해야지, 지체(之次) 늠어 새끼들은 관심두 음ㅅ장가. 즌화르 하니 마커[모두] 먼 일이 있어 못 네레가갰다구 핑개대미 온다는 눔은 한 눔두 음ㅅ장가.그래 내현[내년]에는 메르 패내자구 소레기[소리]르 벅[버럭] 질르구 벌초르 강 기 재수 옴 붙을라니, 에미송꾸락[엄지손가락]마한 벌건 대추벌[말벌]인데 장딴지[종아리]르 쐬켓장가.아주 두두렝이[두드러기]가 쌔레[막] 내돋구 어지룹드니, 웽..

강릉이야기 2024.07.19

(ep43) 이시미

인날[옛날]에 간날[옛날]에 이시미[이무기]가 있었대. 이시미는 승천으 해서 용이 될라구 하는 큰 구렝이야. 천둥 벙캐가 데우 치든 날에 하눌루 쌕 치솟었대. 그런데 우떠됭 기 폭우 속으루 올러가든 이시미가 지름[기름]이 웂는 기계맨치 고만에 짚우다한 물에 떨어지구 말었대.용이 되지 모한 이시미는 화풀이루 지내가는 하쇠[황소]두 잡어디리구, 멕[멱]으 감으러 온 체내두 잡어디리구 갖인 행패르 부렛대.그 소문으 들고[듣고] 지내가든 스님이 염불으 외우미 이시미르 크게 나물곴대[나무랐대]. 그두엔 물 속 짚이 들어갔구 거게르 용소라 불렀대.근데 거게가 울매나 짚은지 멩지[명주] 실꾸리가 마커[모두] 풀레나가두 개바닥[밑바닥]에 안 닿았대.갠데 저 우에 문식이두 이시미래. 왜사[왜] 그런지 몰르재.문식이가 판..

강릉이야기 2024.07.19

(ep39) 찰마갈 소갈비

지가 사는 고라뎅이[골짜기]잖소. 놀겡이, 토껭이 뛔댕기는 찰마갈[찰산골]이잖소.집이래바야 서 너 채 굴피장집에 강넹이, 감재 싱고[심어] 먹구 사는 칠십 리 그런 고갤 여러개르 늠어야잖소.그래두 동내샘물 하나망쿰은 기똥차잖소[기차잖소].우쨈 그러 달구 우쨈 그러 꿀이잖소.아척[아침]에 소리개르 연맨치 띄워 올렛더거 쥉일 엎어져 밭매더 지넉[저녁]에 잡어 댕게 네리는, 질[길]두 제워난[겨우난] 하눌 아리[아래] 첫 동내잖소.가실[가을] 거듬이[거둠질]가 끝나구 날두 으르르 추워질 때쭘 해서[되어서] 갈비 끌러 산에 가잖소.깍젱이[갈퀴]두 새루 맹글엉 그 가주구 솔밭에 가서 양탄자 모넹이루 채곡채곡 내레 깔렌 엿삐다구[엿빛]나는 배썩 괄은[마른] 갈비르 벅벅 끌어 모툰[모은] 두에, 생송아리[생솔가지] ..

강릉이야기 2024.07.18

(ep41) 아버지 별명

"술 망이 먹는다구 해서 술고래구요"[ 서울말 ] 별명[ 강릉말 ] 벨멩, 벨명[ 스크립트 ]  술 많이 먹는 아버지에게 붙여지는 별명들을 아들이 읊조리는 모습아부지가 다방서 슨[선]으 볼 저는 술으 못 먹는다구 그랬다잖소. 그래 우떠 어머이랑 겔혼으 해서 살게 된데 꼬렝이[꼬리] 밟히구 마각이 드러났다잖소.고래문 머 마커[모두] 고래구, 고래문 머 시시한 고랜 주 아우.세상에, 우리 아부지 같은 고래는 츰 밨잖소.우리 아부지 벨멩이 모인지 아우.우리 아부지는요 술 망이 먹는다구 해서 술고래구요. 장그택[늘]으루 술으 밝힌대서 모주단지구요. 술칭구가 많어서 주당이구요. 술 자시문 매핸[나쁜] 새[바람]르 딧다[들입다] 부레서 몸썰머리나는 쥐정벵이구요. 설설 게[기어] 온대서 네 발 또지[짐승]구요. 됫술..

강릉이야기 2024.07.18

(ep40) 수제비 2가지

수제비1(붕그레기)그즌에 머할라구 그닷하게[그렇게]두 망쿰썩 난지[낳았는지] 몰라.가아지같은 아덜으 오굴박작하니[박작하게] 구둘루 한나 깔떡 채워놓구 살저는 머 먹능 기 매렝이웂었장가[형편없었잖는가]. 개니 동삼[겨울석달]에 음석[음식]으 피로[피루어, 부풀려] 먹어야장가. 아주 웂일 저는 민경죽[멀건죽]이랜데, 고기 인재 헹펜이 낫다 싶으문 그눔어 뜨데기 아이문, 붕그레기르 해 먹장가.  아이구, 민경죽에 대는가. 거게 빈주하문[비교하면] 으런이장가. 개두 그눔어 기 맛은 꽤 있일레. 된장이래두 좀 풀구 먹으문 곧잘 구수하니 맛이 있장가. 그땐 전상[전생]에 먹는구구[셈] 뿐이랬장가. 수제비2(물방개)우리가 어렛을 저 심심하문 물가에 나가서 맬건 재약돌[조약돌]으 조더거 물 우루 떤지미 놀었아. 그래문..

강릉이야기 2024.07.18

(ep38) 까칠복상(까투리복숭아)

여개가 왜사[왜] 도원 고라뎅이[골짜기]라 핸지 아나. 머이 싱구지는[심지는] 않언같은데 이상하게두 온 빈달[비탈]이 까칠복상낭그[산복숭아나무] 투게비[투성이]야. 이른 봄에 꼴[꽃]이 네레부문[만발하면] 분홍 그림재가 노울이 진같거등. 좀 재좀한[자잘한] 까칠복상이 가젱이마둥[가지마다] 염주 달리듯 네레붙거등. 까칠복상은 털 벗으문 곱다구. 꺼끄루운 터라구[털]가 보헝 기 벗어지구, 늦이막해서[늦어서] 새곰한[새콤한] 맛이 들기 시작하문 쇠 멕이드가 따 먹구 따 오구 했그덩. 갠데 그기 익어서 쩍 하구 굽이 돌문[터벌어지면] 속이 벌겅 기 마시와[맛있어]. 참, 이거 곱두룩 따 먹언데 말이야. https://youtu.be/s-El6AUM_jc

강릉이야기 2024.07.17

(ep37) 부떼질

베마뎅이한 무지[무더기]가 메장등[봉분]만하지요 머. 다른 집들은 안덜이 일일이 치[키]에 담어 부행이 우는 밤새두룩 까불어요. 아부지는 많든 잣달든[적든] 꼭 부떼질[부뚜질]으 해주지요 머. 자리르 반으루 접어서 허북셍이까정[허벅지까지] 치차게 찡구구[끼우고]  서답돌[빨랫돌] 우에딛구 세서 몸푸래[물푸레] 꼬젱이[꼬챙이]르 감은 자리 나래르 펫다 오굴렛다 바람으 일구문[일으키면], 어멍이나 누우가 베르 그 앞에더거 네레드레서[내리드려서] 짚북더기, 까오치[까끄라기], 부겜지[부검지] 등으 깨끔하게 날레주지요 머. 그 부떼질이 울매나 심등가[힘든가] 하문요, 우리 동상아[동생]는 한 두 치르 부체두 하머[벌써] 헉헉거레요.쪼꼬마해서 언나[어린아이]같은 어멍이가 우떠 될까 데워 챙기는 아부지더 보니 내가..

강릉이야기 2024.07.17

(ep36) 심심초(담배)

우쨈 식후연초라 이재는 중독이 됑 그 같장가. 한 꼬젱이[꼬챙이] 꼬실르잖으문[그을리잖으면] 소화가 안 되는같장가. 그늠어 근 속이 상해두 한 대 태우구 참말루 심심해두 심심초 한 대 태우니 원.인날에 아부지들은 야펜[아편]으 몰래 산 속에더거 싱구듯이[심으듯이] 이늠어 심심초[담배]두 에딴 골텡이[골짜기]에 싱고서[심어서] 장만하더거 거드머들리문 곡소리 나장가.누렁달이진[누레진] 그 맨치 누래 말론[말린] 잎파구르 보드레하니 쏠어[썰어] 쇠 부알[불알]만한 쌤지[쌈지]더거, 부시쑥[부시깃]하구 부싯돌으 너[넣어] 허리춤에 차구 논밭으루 댕겠장가.아덜이 다 씬[쓴] 잭기장[공책]으 뜯어더거 말방멩이마하게[평미레만하게] 말어 춤으 살쩍 발러 입에 물구, 가제나[가뜩이나] 살이 웂는 볼테기[볼]가 먼 장구뎅..

강릉이야기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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