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136

(ep48) 꾹저구

나래가망이[휘갑안치가마니]에 버드낭그 베더거 둘둘 말어 휘감어 맹근[만든] 송장떼미[고기몰이틀]루, 몫이 좋은 데서 물탕[물튀기기]으 튕기미 휘몰어가문 반도에 우구루하지[우글우글하지] 머.펑이 씬[쎈] 사램이 춤[침]으 튕기미 떠들어방치문[떠들면] 치룹[칠흡] 말 들어갔다할망쿰 고기 반에더거 물 반이지 머.그긋두 전수[전부] 꾸구리[꾹저구].덜렁 글어논 가매[가마]만한 크단 솥에 매운 고치장으 내뜩[냅다] 풀구, 맨다지[맨] 대가리 치장 뿐인 말뚝짜구 몰개[모래] 주멍이르 떼내구, 너래 방구[넙적바위]더거 밀갈그 투게비[투성이]루 버무레 훌 끌어 마[모아] 끓는 물에 쏟어 번[부운] 두[뒤]에 불으 심조작끈[힘껏] 때.좀있더거 생강, 청파, 뭉덩뭉덩 쓸구[썰고] 깐 통마눌두 한 바각지 집어늫구는[넣고는]..

강릉이야기 2024.07.21

(ep47) 감주와 떡

감주는 역시 추운 저울게[겨울에] 먹능 기 지맛이장가. 살얼음이 둥둥뜨능 거 단제서 퍼내 우적우적 씹으미 들어마시는 재미. 대가레 서릿발이 허옇게 스장가.둘은 궁기[구멍] 파구 여듧은 등떼기[등] 띠디리구[두드리고] 난 뒤에 메[묘]르 맹기능 기 쉥펜[송편]이란다. 쉥펜으 이쁘구 야물딱지게[야무지게]손자리 반닷반닷 잘 빚어야, 이담에 시집으 가서 나넹이[낙랑공주]같은 이쁜 딸레미르 낳는단다. 쉥펜은 퍼런 솔잎개비 깔구, 펜[편]으 놓구, 솔잎개비 덮구, 놓구, 덮구, 찐대서 쉥펜이란다.감재녹매 갈그르 감재떡 쇵펜[송편]으 해 먹어봐. 참 마수와[맛있어]. 강남콩[강낭콩] 속[소]으 너[넣어] 쪄냉 그 지름[기름]에더거 발러 먹으문 울매나 꼬시다구[고소하다고].실기[시루]드가 찰뭉셍이[찰버무리떡] 찔 저는..

강릉이야기 2024.07.20

(ep46) 고누(꼰진이)

폭포 골탱이에 쇠르 든내놓구 마당바우서 두 눔이 꼰진이[고누]르 뒈져라[죽어라] 하구 뛰장가[두잖는가].이근 한 번 붙었다 이래문 그 진진[긴긴] 눔어 해가 꼴까닥할[꼴깍할] 때까정이장가.툭탁하문 서루 멕통잽이[멱살잡이]르 해가민서 뛰더[두다] 보니, 쇠방굴이 소리가 안 들리구 캄캄해졌장가.초상이 나서 하머[벌써] 큰 일이 벌어졌구 생난리가 났데야.냉중에 헹[형]이 초롱불으 해들구 올러오민서 부르장가.배떼기[배]가 부른 쇠는 지발루[저절로] 집에 왔더라장가.그러 놀래구두 꼰진이는 곧[줄곧] 뗐장가[두어잖는가]. https://youtu.be/FJrjCpgEQQ8?si=6jl9E0uW8oZ30JX2

강릉이야기 2024.07.20

(ep45) 오솔길

봄, 여름, 갈, 저울이 오르내리는 등 늠어 짜장낭그 밭으 한 번쭘 댕게가게야. 지꿈은 가실기[가을]라 낙엽지는 소리가 호즛하다네[호젓하다네]. 꼬불꼬불 오솔질으 걸어보개. 거겐 사색과 낭만이 드리워 있는 곳.달뎅이 뜨는 밤이문 댄님[대님] 끄나불[끄나풀]같은 오솔질으 따러 증처음는 데루 딧다[들입다] 떠나고푼 심사에 뒤르 돌어더 보문, 여븐뎅이[옆]에 걸린 그림재가 내 옷자락으 붙드는 영혼이 있어 덧옷이래두 입히구 싶네. 오게야. 감성이 풍부한 칭구. https://youtu.be/SH_D6Sq9MVM?si=833eRrM2Ifai0hZ9

강릉이야기 2024.07.19

(ep44) 소한

요번 소한 추우[추위]가 여북행가. 참 및 해만에 자리물[자리끼]이 막 을구[얼고] 난리르 쳐댔으니 할 말이 없지 머.영식이 아부지 항갑[환갑]이라 을신네[어르신]들이 두루매기[두루마기]더거 말총갓으 갖초[갖추어] 잘 채레 입구  꽝꽝 을어붙은 또랑 얼음깡판[얼음장]으 발문발문[발맘발맘] 근내는데, 머이 어어어, 하드니 그더처[내처] 덜컹 하구 공중태기르 내굽다[냅다]치장가.보니 우리 사둔[사돈]이 나가떨어전데 체구나 머 작응가, 그 큰늠어 왕등치[왕덩지]가 벌렁 나자빠정 기 히벤[흡사] 하등부리[황소]맨치 크다마한 눈에 흰자구[흰자위] 허옇게 뒈씨구 버디정버디정[버르적버르적]하장가. 양반어 자슥[자식]이 봉벤으할라문 첫 증월[정월]에 개가 이마빡[이마]으 흘구[험고], 양반어 자슥이 재수바리가 없일라문..

강릉이야기 2024.07.19

(ep42) 나홀로 벌초

헹재[형제]가 머 즉기[적기]나 한가, 자구망쿰 다섯이나 되능 기 메[묘] 발복(發福)이 난 눔은 마커[모두] 밲으루 내게[나가] 대처루 나가구, 지지리 못난 눔은 메 가부즌[가장자리]에 얼찐거리미[어른거리며] 벌초르 하장가.벌초 때만 되문 속에서 부해[부아]가 나구 쌍심지가 올러오장가. 그긋두 내거 일일이 즌화[전화]르 해야지, 지체(之次) 늠어 새끼들은 관심두 음ㅅ장가. 즌화르 하니 마커[모두] 먼 일이 있어 못 네레가갰다구 핑개대미 온다는 눔은 한 눔두 음ㅅ장가.그래 내현[내년]에는 메르 패내자구 소레기[소리]르 벅[버럭] 질르구 벌초르 강 기 재수 옴 붙을라니, 에미송꾸락[엄지손가락]마한 벌건 대추벌[말벌]인데 장딴지[종아리]르 쐬켓장가.아주 두두렝이[두드러기]가 쌔레[막] 내돋구 어지룹드니, 웽..

강릉이야기 2024.07.19

(ep43) 이시미

인날[옛날]에 간날[옛날]에 이시미[이무기]가 있었대. 이시미는 승천으 해서 용이 될라구 하는 큰 구렝이야. 천둥 벙캐가 데우 치든 날에 하눌루 쌕 치솟었대. 그런데 우떠됭 기 폭우 속으루 올러가든 이시미가 지름[기름]이 웂는 기계맨치 고만에 짚우다한 물에 떨어지구 말었대.용이 되지 모한 이시미는 화풀이루 지내가는 하쇠[황소]두 잡어디리구, 멕[멱]으 감으러 온 체내두 잡어디리구 갖인 행패르 부렛대.그 소문으 들고[듣고] 지내가든 스님이 염불으 외우미 이시미르 크게 나물곴대[나무랐대]. 그두엔 물 속 짚이 들어갔구 거게르 용소라 불렀대.근데 거게가 울매나 짚은지 멩지[명주] 실꾸리가 마커[모두] 풀레나가두 개바닥[밑바닥]에 안 닿았대.갠데 저 우에 문식이두 이시미래. 왜사[왜] 그런지 몰르재.문식이가 판..

강릉이야기 2024.07.19

(ep39) 찰마갈 소갈비

지가 사는 고라뎅이[골짜기]잖소. 놀겡이, 토껭이 뛔댕기는 찰마갈[찰산골]이잖소.집이래바야 서 너 채 굴피장집에 강넹이, 감재 싱고[심어] 먹구 사는 칠십 리 그런 고갤 여러개르 늠어야잖소.그래두 동내샘물 하나망쿰은 기똥차잖소[기차잖소].우쨈 그러 달구 우쨈 그러 꿀이잖소.아척[아침]에 소리개르 연맨치 띄워 올렛더거 쥉일 엎어져 밭매더 지넉[저녁]에 잡어 댕게 네리는, 질[길]두 제워난[겨우난] 하눌 아리[아래] 첫 동내잖소.가실[가을] 거듬이[거둠질]가 끝나구 날두 으르르 추워질 때쭘 해서[되어서] 갈비 끌러 산에 가잖소.깍젱이[갈퀴]두 새루 맹글엉 그 가주구 솔밭에 가서 양탄자 모넹이루 채곡채곡 내레 깔렌 엿삐다구[엿빛]나는 배썩 괄은[마른] 갈비르 벅벅 끌어 모툰[모은] 두에, 생송아리[생솔가지] ..

강릉이야기 2024.07.18

(ep41) 아버지 별명

"술 망이 먹는다구 해서 술고래구요"[ 서울말 ] 별명[ 강릉말 ] 벨멩, 벨명[ 스크립트 ]  술 많이 먹는 아버지에게 붙여지는 별명들을 아들이 읊조리는 모습아부지가 다방서 슨[선]으 볼 저는 술으 못 먹는다구 그랬다잖소. 그래 우떠 어머이랑 겔혼으 해서 살게 된데 꼬렝이[꼬리] 밟히구 마각이 드러났다잖소.고래문 머 마커[모두] 고래구, 고래문 머 시시한 고랜 주 아우.세상에, 우리 아부지 같은 고래는 츰 밨잖소.우리 아부지 벨멩이 모인지 아우.우리 아부지는요 술 망이 먹는다구 해서 술고래구요. 장그택[늘]으루 술으 밝힌대서 모주단지구요. 술칭구가 많어서 주당이구요. 술 자시문 매핸[나쁜] 새[바람]르 딧다[들입다] 부레서 몸썰머리나는 쥐정벵이구요. 설설 게[기어] 온대서 네 발 또지[짐승]구요. 됫술..

강릉이야기 2024.07.18

(ep40) 수제비 2가지

수제비1(붕그레기)그즌에 머할라구 그닷하게[그렇게]두 망쿰썩 난지[낳았는지] 몰라.가아지같은 아덜으 오굴박작하니[박작하게] 구둘루 한나 깔떡 채워놓구 살저는 머 먹능 기 매렝이웂었장가[형편없었잖는가]. 개니 동삼[겨울석달]에 음석[음식]으 피로[피루어, 부풀려] 먹어야장가. 아주 웂일 저는 민경죽[멀건죽]이랜데, 고기 인재 헹펜이 낫다 싶으문 그눔어 뜨데기 아이문, 붕그레기르 해 먹장가.  아이구, 민경죽에 대는가. 거게 빈주하문[비교하면] 으런이장가. 개두 그눔어 기 맛은 꽤 있일레. 된장이래두 좀 풀구 먹으문 곧잘 구수하니 맛이 있장가. 그땐 전상[전생]에 먹는구구[셈] 뿐이랬장가. 수제비2(물방개)우리가 어렛을 저 심심하문 물가에 나가서 맬건 재약돌[조약돌]으 조더거 물 우루 떤지미 놀었아. 그래문..

강릉이야기 2024.07.18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