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138

(ep20) 부새우(곤쟁이)

쑤꾹새(뻐꾸기) 울음소리 구성지게 먼 산비알[산비탈]루 쏟어지는 늘크네한[느른한] 봄이문 참 매가리[맥]라군 한나두 웂일 저[적], 우터[어떻게] 입맛이 돌어세게 하는 간[반찬]이 웂다 시우문[싶으면] 고 때맞초[때맞춰] 부세우가 나장가. 그기 입맛 돋구는덴 그만일레. 봄에 군자호[경포호]루 가문 물에 떠댕기능 그 안덜[아낙]들이 반도[반두] 같은 쪽대르 들구 앞으루 내밀미 뜨문 꽤 마이 뜨장가. 그래문 잔뎅이[허리]드가 끄내기[끈]르 찔끈 동고매[동여매] 달구 둥둥 끌레오는 구박[함지박] 같은 데에드가 틀어[털어] 담구, 틀어 담구 하장가. 그기 손질이 망이[많이] 가능 기 흠[험]이지만 먼[무슨] 찌개맨치[찌게처럼] 낋예보게. 싹 쥑예주장가.     https://youtu.be/f4LOOYNMfv0..

강릉이야기 2024.07.11

(ep19) 겨울 오두막

고라뎅이[골짜기] 참낭그[참나무] 빈달[비탈]에 생밭[화전] 일고[일구어] 먹구 사는 굴피장[굴피] 단칸집에 저울[겨울]내내 처매까정[처마까지] 치닿은 장설이 녹아내리민서, 낮에는 지시랑물[낙수물]이 떨어지거덩. 띄어논 소리개[솔개] 끌어네루는 쌀쌀한 지냑이문[저녁이면] 하머[벌써] 고드렘이가 매달리거덩. 허여 멀건 안덜[아내] 궁덩짜바리[궁둥이]같은 둥그런 달뎅이[달]가 뜨는 밤이문 발르 젂어[엮어] 단 그처럼 몸푸[몸피]가 팔따지마항[팔뚝만한] 기 허연 창오지[창호지] 문에 그림재[그림자] 지문, 징말루[정말로] 고지넉하거덩[고즈넉하거든]. 새루 이불 시체[시쳐] 덮구 자는 새닥[새댁] 방이문 안 홀깃할[솔깃할] 리거 웂거덩(없거든).   https://youtu.be/IvkhL2yj9MI?si=rG..

강릉이야기 2024.07.11

(ep18) 번개시장

거, 참 껌껌한 새북에 인나 번개사장에 가보문 참, 기분이 좋창가. 맨다지[맨] 시퍼런 채소를 곰방 뽑응 그 조때레실구[주워쌔려싣고] 와서 파능 그 보문 그러 상쾌하장가. 물견 싸니 좋구, 운동해서 좋구 그망이장가. 온 아척[아침]엔 가니 국민핵교 동창 정자거 즈 서방하구 배차 팔러 왔장가. 졸업으 하군 츰인데두 요래 보니야 알겠장가. 그래 반굽다구 악수두 하미 난리르 쳤장가. 그래 칭구덜인데 저울[겨울] 짐장거리[김장거리]를 끝내주능 기 있다구, 사방 즌화해서 마커[모두] 팔어좄장가. 가[걔] 서방이야 또 재밌데야. 그래 여러기[어럿이]서 고 여븐뎅이[옆] 동동주[막걸리]해 파는데 들어가서 술국[해장국]두 같이하구 해졌장가.  https://youtu.be/VJXGIMSnT7E?si=H5kMhLTuh9..

강릉이야기 2024.07.11

(ep17) 1936년 병자년 포락(개락)

1936년 병자년 개락에 철다리 우[위]에 있는 월화정이 내씰렸장가[내쓸렸장가]. 그때 참 어여웠네[굉장했네]. 동네 논밭전지가 마커[모두] 패예나가구[파여나가고] 밭에 감재[감자]덜이 떠네레와 물가세이루[물가로] 허옇네. 논밤[논베미]은 머[뭐] 패여나가 재갈[자갈]만 깔떡해 장광[자갈밭]이 됐구 밭은 아주 사태박[사태]이 져서 애최 웂구 매른웂었장가[형편없었잖는가]. 접때 태풍 루사 개락난 그두 대단했네. 땜 우루[위로] 물이 넹게[넘겨] 달리구 시내거 달부[온통] 어여웠아[엄청났아]. 할루 동안에 900밀리 비가 퍼붰으니 머 말하문 주뎅이[입]만 구쿨지[부풀지] 머.오번[요번] 포락에두 물가세[물가]에 있는 밭이 마카[모두] 떨어져 나갔아. 감재[감자]르 싱곤[심은] 기 되기나마 좀 됀나. 주목서리..

강릉이야기 2024.07.11

(ep16) 금줄(인검줄)

촌이래두 참, 찰촌이래노니 머 그때만 해두 중등과[중학교] 나온 사램이 음ㅅ언데 내거 나왔거덩. 고등과[고등학교]는 못 가구 집에서 농새일으 하미 독학으 줄고지[줄곧] 했거덩. 갠데 어레서두 기랬지만 장난이 개궂했구[짓궂었고] 아주 황잡하니 놀었거덩. 운제는 뒷장등[뒷등성이]서 마커[모두] 모예 놀드거 심심하니, 머이 재밌는 저지래칠 기 음ㅅ나구 하길래 내거 풀쑥 꺼냈거덩. 우리 또래 예자들 집에드거 아 낳다구하는 인검줄으 치자구 하니 대찬성이랬거덩. 그때 날 좋어하는 고 아주 얌즌한 영이집에드거 치기루 했거덩. 짚 얼럭가레[얼루기가리에]가 짚으 빼와 왼새끼 인검줄으 쭉쭉 밀어 꽈서 거게드거 말이야, 참, 머이 재주두 좋거등. 워데 가서 빨건 고치[고추]르 드문드문 뀌구 또 숯검정[숯]두 더러 꿰서 밤에..

강릉이야기 2024.07.10

(ep15) 잿봉치기(잿봉지던지기, 잿봉다리질)

가매르 타구 싸리재 늠어 심비[신부]집 삽적거레[사립문밖] 가는데, 하머[벌써] 새손[교군]이 문 조심하라장가.그래 문으 꼭 쥐구 있는데, 아덜이 가매르 향해 잿봉다리르 딧다[들입다] 떤지는 모넹이장가.개니 새손이 소레기르 내질르구 아덜 웃는 소리가 버레기[자배기] 깨장가.우쨈 눈 깜짝할 생간이라드니 머이 문이 열리미 잿봉다리질으 하장가.퍽하미 완정이 재르 뒈써 부헣장가.캑캑거리미 나오니 으런들이 아덜으 나물구니[나무라니] 머 하능가, 하머 동숙에 노래랜데[늦었는데]. https://youtu.be/Z_dXaAhrP9A?si=-6z8NoHj-59gebNa  * 잿봉치기(광화문선비 블로그) https://blog.naver.com/hrkweon1/223507895829* 동숙의 노래 : 이미 때가 늦었다는..

강릉이야기 2024.07.10

(ep14) 한겨울 메주 만들기

저울[겨울] 눈이래두 오는 날에 어멍이는 새북[새벽] 일찌거이 가매르 깨깟하게 쎈[씻은] 담에 대, 엿 말되는 콩으 쌀른박[이남박]으루 일어 가매드가 깔떡 앉히구 불으 때그덩. 그때는 불광[화력]이 좋은 참낭그루 딧다[들입다] 때문 구둘이 달부[온통] 뜨구워서 자리떼기가 막 눌커덩. 울매끈 있드가 짐[김]이 구수항 기 올러오기 시작하문 끓능 기거덩. 워느맘 때쭘 해서[돼서] 콩으 버레기[자배기]구 함지구 간에 있는대루 그륵그륵 퍼담어 놓구 식히는 생간[사이]에, 우리들은 달개들어서 건주[거의] 조청이 마커[모두] 된 걸찌한[걸찍한] 콩물으 떠 먹느라 정신이 없구, 콩소꼴기[콩누룽지]두 끌느라[긁느라] 어멍이인데는 퍽 갈거치거덩[갈개거던]. 그래군 지선[즉시] 방간[방아간]에 가서 쩨가주[찧어서] 와선 이..

강릉이야기 2024.07.10

(ep13) 얼음과자(얼음과재)

읍에 낭그 팔러 간데 말이야.새까멓게 끄실렌[그을린] 나만한 아가 먼 네모진 낭그통으 들러미구, 시원한 얼음 가재 아이스께끼, 마시운 얼음 가재 아이스께끼, 하미 돌어댕기니 으런 아구 할 그 없이 달개들어 막 사 먹드라야.머이 맛이 우턴가 하구 사 먹어봤아.그기갸 말이 진짜배기루 사람으 쥑이는데 우터해.낭그 판 돈으루 서[셋] 느[넷] 개 잘 사먹구 왔드니, 고만에 촉냉해서 물똥질[설사질]으 메칠하느라 함타드라문[하마터면] 뒈질[죽을] 뻔했아. https://youtu.be/1FP-bK7o8ww?si=2fgnmgqFk0xwpjJl

강릉이야기 2024.07.10

(ep12) 오월 단오(端午)

이기 오래[올해]두 머이 단우가 데워 시끌렁벅적[시끌벅적] 지벌이[신이] 콸썩 나갰장가. 참, 울 백에두 잘 안 내보내 짐성[짐승]맨치 꼭꼭가둔 지집아[계집애]들으 이날만은 행포[창포]물에 대가리 갱게서[감겨서] 해입힌 단우벰으루 특벨히 풀어놓구, 그 머이야, 뒈져라[죽어라]일만 시키든 머숨꾼두 엽전 멫 닢파리르 쥐케주문[쥐여주면] 이기 막걸리 처먹은 삐다구[빛]루 벌개가주 기죽거리갰장가[기웃거리겠잖는가]. 골골마다 색색이라 마커[모두] 모예드니 머, 그기야 말이 남대천은 달부[온통] 백지알[백차일]이구 가떡[가뜩] 한 파수[장날에서 장날까지]르 백지알[개미알]루 바글거릴 수 백에 더 있능가. 뿅잎 바지렁이 멕엔 누왜[누에]르 섶에 올리느라 안덜두 발끈 뒈씨구[뒤집어쓰고], 사나들은 모심기[모내기]르 단..

강릉이야기 2024.07.09

(ep11) 원동기방아(原動機방아)

옛날에야 베마뎅이르 해서 구둘[구들]에드거 퍼너서[퍼넣어서] 장제기[장작]르 들어 때 말류문[말리면], 마실마둥 돌어댕기미 마당드거 채레놓구 쩨주는[찧어주는] 탕탕바아[원동기방아, 기계방아. 마당방아. 이동방아]가 있었아. 그늠어 탕탕바아가 울매만치 무구운지 아나. 장젱이[장정] 네 늠이 다더붙어[닥뜨려붙어] 목두질[목도질]으 해두 이늠어 기 똥으 들 싼지 제워[겨우] 들어 엥게[옮겨]. 물이래두 근내문 전 지랄했아. 부잿집같은데는 한 번 쪃다문 할루쥉일 이틀썩 찧는 데두 있었아. 갬[그러면] 침세[세공비]두 망이 받그덩. https://youtu.be/Z12ebqR0toM?si=8sbfmgZPpl7PY48t

강릉이야기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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