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0 5

(ep100) 보쌈

여름 뽁딱양지[복더위양지]에서 일하미 쉴챔[쉴참]에 밭 여븐뎅이[옆] 또랑에 밀갈기[밀가루]더거 된장, 깨묵 버무레 는[넣은] 크단 눔어 보싸개르 맹길어[만들어] 물에 당고[담궈]파묻구 궁기[구멍]를 내노문[내어놓으면] 이늠어 고기들이 말이야, 지[제] 너구는[죽는] 주[줄] 모리구 지랄하구[대고] 보싸개로 게 들어와. 밭으 한 질[길] 매구 가보문 보싸개 안에 우구루하게[우글우글하게] 들었지 머[뭐]. 그긋두 벨식[별식]이라구 지녁[저녁]에 이옻[이웃]으 청해서 들어가문 추탕처름 낋옝 매운탕으 멧 장뚜가리[뚝배기] 잘 농고[나누어] 먹지 머.

강릉이야기 2024.08.10

(ep99) 보막이

눈 내레서 그 좋든 노달기[농한기]두 마커[모두] 까먹구, 날이 따땃해지니 아 에미[어미] 젖뿔듯이 또랑이 막 늠체 흐르네야. 하머[벌써] 버드가젱이에 해던나[아기]가 잔떡 업행 그 보니, 등때빼[등골뼈] 뺏게질[벗겨질] 일철[농사철]이 내달네야. 물 빠지기즌에 보역세[보막이]르 해야장가, 오래[올해]는 할 일이 너머[너무] 많네야, 장년[작년]에 그 지랄하구 큰 물이 내굽다[냅다] 홀체가[훑어가] 노니 머[뭐] 쇠[소] 구영통[구융]이 됐장가. 해마둥 그래긴 하지만 김부재가 술 말이랑 참은 오부뎅이[몽땅] 내놓구 골밈하게[포식하게] 해준다데야, 또랑치구 까재 잡는다구, 보역세하미 고깃 말이나 끈젰이문[건졌으면] 좋을러구만은[좋겠구만은].

강릉이야기 2024.08.10

(ep98) 보물섬

남네가 만내 겔혼으 해 사능 기 달릉 기 아이장가. 거 먼[무슨] 동화책인가 워데[어디] 나오는 보물슴으 찾어 댕게 오능 기나 마탕가지장가[마찬가지잖는가]. 읜[연]애라능 그 있장가.좋어하미, 사랑하미, 애틋해하미, 그리워하미, 못 잊어하미, 때루는 미워두 하미, 갖은 애증으 부리미, 겅걸이하는[안달하는] 그는 일엽펜주 같은 작은 배에 둘이 타서 파도가 휩씰레 늠실대는 망망대해르 노저어가는 기나 한가지장가[같장가]. 풍랑으 만내 침몰할라하미 표류하미 숱해[술하게] 고상[고생]으 하민서 말루만 듣던 그 머[뭐]이나 휘황찬란한 금은보화가 그득그득 무제져있다는[쌓여져있다는] 보물슴에 우터[어떻게] 제워[겨우] 도착하장가. 그러나 있는대루 마커[모두] 가주 올 같지만 본대[본디] 본심이래서 막상 송꾸락[손가락]..

강릉이야기 2024.08.10

(ep97) 가을벌판

누른뎅이친[익은] 대 가실게[가을에] 버당[벌판]에 나세 보개. 참 울매나[얼마나] 흐막항가[흐뭇한가]. 금은방 골목자구[골목]에 들어가 보문 눈이 부시두룩 황홀하지만, 그러나 버당은 삐다구[빛]는 안 나두 여유있는 누런 물결이 댕길심[욕심]이라군 읎이 달부[온통] 지대루[제대로] 도장가. 욕심이 들어있는 순금 삐다구[빛]르 버당 여게더[여기다가] 빈주할[비교할]바 못 되지.그 짚우다한[깊은] 고라뎅이[골짜기]르 느머[너머] 가니 글쎄, 벌떼[벌판]가 제법 벌러덩 나자뼈젼데, 강넹이[옥수수]르 싱공[심은] 기 되기나마 옥식기[옥수수] 통이 내뻗했데야. 그 고라뎅이에 머이 그한[그렇게] 널브다한 벌떼가 있는지도 꿈에두 생각잖었장가.

강릉이야기 2024.08.10

(ep96) 번개

번캐가 읨[염]라대왕 호령처름 쾅쾅 네레치문[내리치면] 아덜[아이들]은, 지는[저는]요, 경자하구 황부재집 복상[복숭아] 따 먹은 죄 백[밖]에 없어요. 또 대가리[머리] 굴따마한[굵은]눔들은, 츰엔 살살 사랑타 우떠[어떻게] 해든내[아가]가 들어솅 그 강질루[강제로] 떤[뗀] 죄. 으런[어른]들은, 이웇[이웃]이 마커[모두]] 아꾸워하구 안쓰러워하는 홀오미[홀어미] 사는 짚은[깊은] 묵밭[묵정밭]으 좀 갈어줬기로서니[갈아주었기로서니] 그긋두 머[뭐] 별으 받소, 시상[세상]에, 벨 요절(腰絶)이 다 많네, 하민서 베락 맞을까 자래모강지[자라목]하구서 겁으 낸데.

강릉이야기 2024.08.1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