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2

(ep78) 까마귀

이기 머이[무엇이] 낫살이나 처먹으니 머[뭐] 건망증 때밀에 당최 머르 까져먹어싸서 큰일났네야. 어재[어제]가 칭구 귀빠진날[생일]인데, 오라구, 청정(請狀)으 하는 그 까져처먹구자뻐졌장가.갠데 본대[본디] 나구 지는 그두 칼같이 순서거 있언데, 그눔어 까마구[까마귀] 때밀에 뒤죽박죽이 됐다장가.  인날[옛날]에는 그눔어 까마구거 저승사자르 했다장가. 이 빌어처먹을 까마구거 할루는 저승으루 델구 갈 사램 명부르 물구 가더보니 머이 마실[마을]서 채일[차일]으치구 잔채[잔치]르 하는 기 뵈키드라장가. 기래 굽굽하든[출출하던] 차 잘됐다 시워[싶어] 실크정[실컷] 읃어먹구 훨훨 날아서 저승 문턱으 늠을라니 이눔어 멩부가 웂드라장가. 깜빡 까져먹었드라장가. 다시 갈라구 하니 너머 멀구 또 멩부 이름두 몰르구 ..

강릉이야기 2024.08.01

(ep77) 장닭(수탉)

꽁[꿩]두 장꽁[장끼]이 풍채 좋듯이 달기 새끼인 숫눔인 장닭[수탉]이 멋있장가. 한 번두 안 걸르구 매일 새북[새벽]같이 꼬끼오, 하구 기상 나팔으 부는 동내 시개[시계]장가. 갠데 장개 가서 울맨 안 된데 처갓집에 갔장가. 벵모[빙모]가 말이야 새 싸우[사위] 멕일라구 그 크다마한 늠어 장닭으 쌈어 튿어서 상 우에 얹예놘데 공장이[굉장히] 많장가. 그래 처남 내우 하구 우리 두 내우[내외] 하구 빙 둘러 앉었장가. 술이 일 배썩 돌어가니 머 하머[벌써] 얼기네한데[얼근한데], 내거 우터 안주르 닭어 새끼 날개미[날개]르 집었장가. 막 튿을라구 입으루 가주가는데 벵모가 벙캐맨치[번개처럼] 달게들어 뺏장가. 나는 고만에 영문두 몰르구 있이니 벵모가 머이라는지 아능가. 날개미르 먹으문 바람으 피운다는데 싸..

강릉이야기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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