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9 2

(ep95) 버들피리

햇살 따슨[따신] 날, 해던나[아가] 에미[어미] 젖 뿔듯이 눈 녹어 흐르는 고라뎅이[골짜기] 다렝이[다랑논]에 물 막아 댄 아부지는 논슴[논뚝] 바루구[바르고], 너너머[너무] 헤푸달 정두루[정도로] 씩스바리[시시덕이]인 누우[누나]와 나는 버드가아지[버들강아지]가 털옷으 해입구, 가느단 허리껭이루[허리로] 게오르는[기어오르는] 연두색 물 오른 버들가젱이[버들가지]르 꺾어 주래[버들피리]르 틀어 불었장가. 옴보가리지는[오목해지는] 조개볼[보조개]이 데워[되우]이쁘다한[예쁘다한] 어멍이가 나부함지[귀함지]더거 증슴[점심]으 이구 올 때까정[때까지] 까재[가재]르 한 다리끼썩[다래끼씩] 잡어놓구는, 쉴 챔[참]에 봉초[봉담배] 말러 나온 아부지르 쫄르문[조르면] 요술맨치[요술처럼] 잘 맹길어주능[만들어주는..

강릉이야기 2024.08.09

(ep94) 쇠멕이기

우리 클 저[적]야 핵교 갔더 오문 쇠 멕이능 기 일이지 머[뭐]. 그땐 왜서[왜] 그러[그렇게] 싯튼지[싫든지]. 아덜 여레이[여럿이] 워느[어느] 고라뎅이[골짜기]에 짚숙히[깊숙이] 들어가 쇠르 든내놓구선[드러내어놓고선] 소(沼)에 들어가 털버덩거리미[텀벙거리며] 해질 때까정[때까지]이지 머. 그래더거 산그림재가 고라뎅이[골짜기]루 강중배기하문[곤두박이치면] 쇠르 끌구와. 우떤[어떤] 때는 지랄하구 영각으 케대미 암쇠 똥궁기[꽁무니]따러 댕기느라 풀으 안처먹어서 뱃구리[배]가 움푹 둘러[두려] 꺼지문 으런[어른]인데 야단맞아. 그래문 우째는지[어쩌는지] 아나. 또랑서 강질루[강제로] 물으 뿔룩하게 멕예.

강릉이야기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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