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3 3

(ep83) 놋그릇

놋그륵[놋그릇]이야 누런 금삐다구[금빛]가 나능 기 품위야 있구 말구지 머.갠데 그년어 짚쑤셍이[짚수세미]더거 잿깨미[기왓장가루]르 묻헤 일삼어 문닥거레야능[문질러야하는] 기 밥해 먹는 안덜인데는 귀다리쩍구[귀살쩍고, 뒤숭숭하고] 말구지 머.그눔어 놋글쓰[놋그릇을] 한 번 씨[씩]어대자문 집안이 달부[온통]난리장가. 마당더거 멍석으 내피구 할머이, 어멍이, 누, 하이탄 있는대루 마커[모두] 모예 짚쑤셍이[짚수세미]더거 잿깨미[기왓장가루]르 묻헤 빙빙 돌레 딲는 그 보문 참 고달픈 삶이구나 싶장가. 잿깨미두 머 그양 맨드는주 아능가. 잿장[기왓장]으 버강지[부엌어궁이] 안에더거 너놓구 멧메칠으 불으 때 달구구 꼬야[구워야] 좋은 잿깨미르 맨드장가.

강릉이야기 2024.08.03

(ep82) 대관령

눈 망쿠 바람 많은 강릉으 끄난은[끌어안은] 대굴령[대관령]. 말랑[마루]서 대굴대굴 네레굴미 왔대서 대굴령. 꽂감[곶감] 한 접 차구서 구베[굽이]마다 하나썩 빼 먹으문 항 개 딱 남는 대굴령.  百 폭 펭풍[병풍]에 一 폭이 웂어 白 폭 둘러친 대굴령. 아은[아흔] 아오[아홉] 구베르 구불구불 대굴령. 등금벵이[등짐장수], 소굼 장사 영세[영서]가구 단위[단오] 굿당 네레주는 대굴령. 반젠이 술막[주막] 워데 갔나, 나그내 차 타구 가는 대굴령.인날에야 대굴령으 한 번 늠자문 퇴끼질[소로]같은 산질으 따러 산골짜구니루 들어가서, 물 흘르는 돌다리 근내 산구베[산굽이]르 빙 돌어 산지슬카리[산기슭]르 올르드가, 샘구뎅이[샘물가]에서 가랑잎파구루 물 떠 마시구 짚세기[짚신] 갈어 신구, 산꼬뎅이[산꼭대기..

강릉이야기 2024.08.03

(ep81) 재먹다(삭다)

그 진진 눔어 저울게[겨울에] 뒈질똥[죽을둥] 살똥 해가미 애삼질쌈행[길쌈한] 그 익히느라 단제서 끄내니 마커[모두] 재먹었잖소. 그래 머 한나나 씰[슬] 기 머 있소. 실오렝이[실오라기]르 실주벅[슬쩍] 잡어댕기니 머 매가리[맥]라군 웂이 막 떨어지잖소야. 그한[그렇게] 고상으하미 애씬 기 고만에 애똥머리[애] 터져 죽갰잖소.사람이 우째 누래[누렇게] 떵 기말이야, 축이 아주 망이 갔잖텅가. 그 멀쩡한 허우대[허위대]가 척 휑[휜] 기 늘겡이두[늙은이도] 팍 사그러들어 상 늘겡이가 됐잖텅가.  알으 낳구 나드니[몸살 앓고 나더니] 히마리[힘]라군 없는 기 아주 재르 폭 먹었잖텅가.

강릉이야기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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