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59) 설낙목(雪落木)

광화문선비 2024. 7. 25. 22:06

"그해 설낙목이 망이 지문 시국이 안 좋다 기랬장가"

[ 표준어 ]

설해목(雪害木) : 많이 내린 눈으로 피해를 입은 나무. 특히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줄기나 가지가 부러진 나무

 

[ 사투리 ] 설낙목(雪落木) 

 

[ 스크립트 ]  전날밤 주로 함박눈이 크게 내린 아침 산에 가면 소나무가 눈에 못이겨 부러진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 말

  • 예즌부텀 즌해오는 말에 그해 설낙목(雪落木)[설해(害)목]이 망이[많이] 지문 시국이 안 좋다 기랬장가. 아이문 민심이 숭숭[흉흉]해진다 그랬장가. 
  • 내거 그기 아매 장개가든 그해 저울기[겨울]랬장가. 
  • 눈이 머 하이탄간에 한 치래[치레]르 넹게퍼붓는데 머 그기야 말이 참 달부 어여웠장가[엄청났잖는가]. 
  • 눈이 처매[처마] 우에르 덮어네렛이니 머 말해 머하능가. 
  • 우쨈 안덜들이 옷 벗는소리맨치 듣기는[들리는] 눈 오는 밤중에두 머이 뚝, 소리가 나구 그더처[내처] 퍽, 소리가 밤새두룩 났장가. 
  • 개 눈이 근치구[그치고] 앞산 뒷산 내더보니 머 솔낭기 뿌질고져 허영 기 매련읎었장가[형편없었잖는가]. 
  • 웽글[웬걸] 그해 팔월인가 돌림벵이 온 마실마둥 한 구패[고팽이] 내번제서 사램들이 마커[모두] 씨몽살[몰살]이 할 뻔 했장가. 
  • 우리집에두 아부지가 상세나시구[돌아가시고] 큰대두 할으벙이, 머 기때 상세나신 사램이 시무[스물] 나무[남짓] 정두 됐장가.

 

[ 알아두면 좋은 정보 ]

겨울철 설해목이 생기면 그 해 시국이 안좋아 진다고 생각하는 이유?

겨울철에 '설해목(雪害木)'이 생기면 그 해의 시국이 안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로 전통적인 농경사회와 민간신앙에서 비롯된 믿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설해목은 나무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가지가 꺾이거나 나무 전체가 쓰러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 현상은 자연재해로 간주되었습니다.

설해목과 시국에 대한 연관성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1. 농업 피해와 경제적 어려움: 설해목은 나무에 큰 피해를 주어 농업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과일나무나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던 나무들이 설해목에 의해 파괴되면 농작물 수확이 줄어들고, 이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집니다. 농업이 주된 생계 수단이었던 시대에는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 전반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었습니다.
  2. 자연재해와 불길한 징조: 전통적으로 자연재해는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습니다. 나무가 눈에 의해 파괴되는 것은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로 해석되었으며, 이는 그 해의 운이 좋지 않거나 시국이 어지러울 것이라는 예감으로 이어졌습니다.
  3. 전쟁과 재난의 전조: 역사적으로 큰 전쟁이나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자연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설해목 같은 현상도 전쟁, 내란, 혹은 기타 재난이 발생할 조짐으로 여겨졌습니다.
  4. 사회의 불안정과 심리적 영향: 겨울철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이는 사회적 불안을 증폭시켜, 사람들 사이에서 그 해의 시국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설해목이 발생하면 그 해의 시국이 안 좋아진다고 믿는 전통적인 관념이 형성된 것입니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믿음이 과학적으로는 타당하지 않다고 여겨지지만, 전통과 문화 속에 남아 있는 이러한 생각은 여전히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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