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12) 오월 단오(端午)

광화문선비 2024. 7. 9. 19:10
  • 이기 오래[올해]두 머이 단우가 데워 시끌렁벅적[시끌벅적] 지벌이[신이] 콸썩 나갰장가. 
  • 참, 울 백에두 잘 안 내보내 짐성[짐승]맨치 꼭꼭가둔 지집아[계집애]들으 이날만은 행포[창포]물에 대가리 갱게서[감겨서] 해입힌 단우벰으루 특벨히 풀어놓구, 
  • 그 머이야, 뒈져라[죽어라]일만 시키든 머숨꾼두 엽전 멫 닢파리르 쥐케주문[쥐여주면] 이기 막걸리 처먹은 삐다구[빛]루 벌개가주 기죽거리갰장가[기웃거리겠잖는가]. 
  • 골골마다 색색이라 마커[모두] 모예드니 머, 그기야 말이 남대천은 달부[온통] 백지알[백차일]이구 가떡[가뜩] 한 파수[장날에서 장날까지]르 백지알[개미알]루 바글거릴 수 백에 더 있능가. 
  • 뿅잎 바지렁이 멕엔 누왜[누에]르 섶에 올리느라 안덜두 발끈 뒈씨구[뒤집어쓰고], 사나들은 모심기[모내기]르 단우즌에 내느라 훌 뽁어치는 방극[고비]이랜데, 요항[요행] 웃날[하늘]이 좋어서 하머 끝이 났장가. 
  • 귀경 모해 개살나는[헤살나는] 쇠겡[장님]이, 니미랄[네미], 비나 푹 쏟어져라, 하갰장가.
  • 단우장 사투릴 하는데 가 봤장가.
  • 인총이 울매망쿰 모옌지[모였는지] 구들[부출] 아레 바글바글하는 그는 유[예]두 아니장가. 
  • 지가끔 아가리르 움적거레 머이라구 씨벌럭거리능[씨부렁거리는] 기 징말루 기똥차데야. 
  • 감재밭 매더 패댕가리치구 왔다구 하는 깜초한[까무잡잡한] 우떤 댁내[댁네]가 나와서 떠들어방치능[떠드는] 기 말이야 배꿉 잡갰데야. 
  • 조개볼[보조개]으 옴폭옴폭 패내미 그러 능청으 뜨장가. 
  • 배르 웅케쥐구 참 찍사게[실컷] 한 우임[웃음]했장가.
  • 돈 놓구 돈 먹는 노룸[노름] 우전해서[허전해서] 단우장 야바구인데 팔 거드머부치구 달게 들었더거, 여적지[여태] 모 품 팔엉 그 오부뎅이[몽땅] 털렛아. 
  • 고기 말이야 우떠 될똥될똥한데[될듯될듯한데] 감질나게만 잔뜩 맹글더러야. 
  • 응차[응당] 쇡예 먹는 주야 알지만, 목궁기서 대찐내가 확확 치미능 기 참을 수가 웂데야. 
  • 냉중에는 열 받아[화나], 확 씰어엎구 넹게아잡은[내리부순] 두에 들구 퉤서[달아나서] 꽁배게있었아[숨어있었어].

 

https://youtu.be/FlbGSNs5cYE?si=Yo5bQS6P7fTJlkEq

 

반응형

'강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p14) 한겨울 메주 만들기  (0) 2024.07.10
(ep13) 얼음과자(얼음과재)  (0) 2024.07.10
(ep11) 원동기방아(原動機방아)  (0) 2024.07.09
(ep10) 강릉 소금장수 이야기  (0) 2024.07.09
(ep9) 강릉나뭇꾼 이야기  (0)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