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138

(ep10) 강릉 소금장수 이야기

아부지가 어레서부텀 등급벵이[등집장수] 소굼장사르 했다잖소. 그 무구운 눈어 소굼 한 가망이르 해 젊어지구 짚으다한 마갈쳉이루[산골짜기로] 댕기미 조이쌀[좁쌀], 지장쌀[기장쌀]. 콩, 팟, 강넹이, 감재같응 그 하구 바꼬[바꿔] 오구 순다지[순] 등짐 지구 가서 등집 지구 오구 기랬다잖소. 한 번은 영세[영서] 워데르 가기만 하문 달렁 두 모네가 사는 웨딴 집 단칸 구둘[구들]에 반다시 거하게 됐다잖소. 그날은 히얀지게[희한하게] 어멍이는 절루 불공 디리러 가구 쬐꼬마한 딸레미만 혼처 있드라잖소. 갠테[그런데] 우리 아부지가 좀 잘됐소. 할루 쥉일 등짐지구 댕기느라니 좀 고단하우. 가제나[가뜩이나] 머이 와서 동체가두[동여가도] 모르는 낭반인데. 밤에 자더 워느맘 때 인나보니 그집 딸레미가 아부지 발치..

강릉이야기 2024.07.09

(ep9) 강릉나뭇꾼 이야기

낭그[나무]즌에 들어세자 마자 음천하게[음전하게] 생겐 아주멍이가벨 군말읎이 사장가. 워둘루 꼬불체[꼬부려] 들어가 반닷한 집에 져더주니, 미얀하지만 불 놓기 쉽게 메레치장제기[잘게팬장작]루 좀 패 줬으문 하장가. 그그 모할 긋두 아이구 이래서 달게들어 한참으 패구 나니 달부[온통] 쇠고기국으 한 냄비 끓예서 술하구 내왔장가. 이런 저런 집안 사정두 물어보드니만 아 글쎄, 올 적에는 내신 한 커리[켤레], 안덜, 아덜 옷으 한 보텡이[보퉁이]르 지개더거 얹예주민서 새 기아니래서 미얀하다장가. 한 치레마둥[일주일마다] 장제기르 지구 오라장가. 참 웂는 살림에 테[퇴]만냈구 울매나 생광[아쉬운 때에 요긴하게 쓰게 되어 보람이 있다]시롭든지. 갱기[그런것이]운제 한 번은 가니 머이 뚱딴지같은[엉뚱같은] 예자가..

강릉이야기 2024.07.09

(ep8) 느르배기(새총)

우리 클 저만 해두 지꿈맨치[지금처럼] 무신 늠어 장난감이 머 숟해그러 쌔빠졌나[흔해빠졌나] 머.애최 없었지 머. 바아가달[방아가랑이]같이 잘 벌어진 산초낭그 매꼼한 알쿠젱이[알구지]더거 말이야, 및및일으 빨잖어서 찌린내가 들썩, 꾸지지한 때가 짼[낀] 고이[속곳]에 있는 고무줄으 어멍이 몰르게 빼서 늘이배기르 맹길었아. 공구돌[공기돌]으 찡고서[끼워서] 내떡[냅다] 잡어댕개 쏘문 그기 참 멀리까정 가거덩. 고 늘어배기르 잘 쏘는 눔은 참새두 곧잘 잡구, 솔낭게 소빵구리[솔방울]두 귀신맨치 떨구구 그랬아. 한번은 무심코 심조작끈[힘껏] 넹게댕게서 피융 하구 쐈아. 해피랄[하필] 고때 우리 성이가 채산[처신]이 쏙 빠지게 왜사[왜] 톡 퉤나오갠나. 뒤통셍이[뒤통수]에 조터지는[얻어맞는] 소리가 울매나 야물..

강릉이야기 2024.07.08

(ep7) 모기장과 모깃불

옛날에 우리 저는 머 모겡이장이라능 기 있었능가.그 아꾸운 살으 매양[마냥] 튿어 멕히드가, 잠 오문 그늠어 떡다리[영지버섯]르 불에 피워늫구 자구 맨다지[맨] 그랬장가.우리는 또 신겡이 예민해서 모구[모기]가 앵앵거리문 잠 한 잠 못 자는 승질머리래 노니[놓으니], 여븐뎅이[옆]서 쿨쿨 잘 자는 사나르 보문 부루와 죽갰아. 그래드가 구둘에치는 그물같은 모겡이장이 나오니야 이기 펜하기루 아덜 말따나, 쫄따구 들어온 쫄따구잖소.할루 쥉일 논밭에 엎어져 구실[구슬]같은 땀으 흘리구 하쇠[황소] 몰구 장그택[늘]으루 늦이막하게[늦게] 들어오능 기 일이거덩. 마당 복장[복판]에 멍석 내더 깔구 안덜이 지냑상으 내오미, 쪼꼬멩이[꼬마]들은새쩨[왕겨]르 좀 갖더 무지구[쌓고] 불으 붙예 모굿불으 해놓구, 그 우에더..

강릉이야기 2024.07.08

(ep6) 하나도 버릴게 없는 명태

그눔어 고기가 광애맨치[넙치처럼] 고급두 아이구 쉰텡이맨치[뚝지처럼] 못낭이두 아닌 그저 쬐꿈은 촌시루운 멩태. 그물루 잡으문 그물태요, 낚수[낚시]루 잡으문 낚수태라, 봄에 잡으문 춘태요, 먼데 바다서잡으문 원양태라, 앞바다서 잡으문 지방태요, 바쩍 을구문[얼리면] 언태[동태]라, 안 을구문 생태요, 바람에 말류문[말리면] 바람태라, 덕장서 저울기[겨울]내내 을렛다[얼렸다] 풀렛다 재주가리 이능[적이 이는]그는 황태요, 꾸덕항 그 코르 마[모아] 뀌문 코다리라, 장제기맨치[장작처럼] 괄두룩[마르도록] 말류문 북애요, 이름두 참 이지가지라[여러가지라], 히벤[흡사] 아덜 부알이같은 멩란은 멩란젓이요, 창지[창자]르끄내문 창란젓이라, 서거리[아가미]르 끄내문 서거리젓이요, 항개두 내꼰질[내던질] 기 옰더라..

강릉이야기 2024.07.08

(ep5) 광화문선비 이야기(쑤꾹새)

쑤꾹새 우는 소리가 본대[본디] 포복포복[飽腹飽腹] 이러 운다장가.왜사[왜] 그러 우나문[우나하면] 말이야, 인날[옛날]에 아주 깡촌[벽촌]에두 성재[형제]가 있언데, 성이가 벵이 들레 든누니[드러누우니] 동상이참 벨약으 다 구해 멕이미 난리르 친 덕택인지, 성이가 몸으 틀구 인났다장가.갠데 지 동상이 지하구 앞날으 기약한 물 근내 체내르 늠본다, 이래는 소문에 그기야 말이 눈깔이가 확 뒤잡헤 그만 이 동상으쥑옜다장가.두에 그기 그짐말이라능 기 밝헤져 성이두 캐달어맸다장개[자살했다잖는가].그래 죽어 쑤꾹새가 됐는데, 동상어 아 원혼으 달래주니야구[달래주느라고] 그 어신[어지빠른] 시절에 배 불리 먹지두모하구 억울하니 죽었다구 해서, 포복포복 하구 감재 한창 달리는 유월에 그한 운다장가. https://y..

강릉이야기 2024.07.07

(ep4) 강릉문화 이야기(고드렛돌, 고드레미돌)

그기 참 하머[벌써] 쌍팔년두[옛날]장가.내거 혼처된지 오년, 성필이안덜이 과벵이[과부]된지 아매[아마] 한 삼년 됐을까 말까 한데, 저울노달기[농한기] 때 늙어바리가 다된 웬 땜빵젱이[땜장이]가 와서 고드레미돌으 붓는다구 왔장가.숙식할 데가 어 성필이 안덜집 행랑채에거처르 정해주구, 그집 마당서 틀[기계]으 채레놓구 고드렘이돌으 벗장가[부었잖는가].갠데 그날 지냑 느직해서[늦어서] 옷벗구서 잘라구하드니 머이 백에서 황급히 부르장가. 불빛에 이러 내더보니 성필이안덜이 산발행 그맨치 옷이 헤끄러져 매련옰장가[형편없잖는가].함타드라문[하마터면] 겁탈당할 뻔했다민서 체멘불구 하구 내인데 와서 착갱기장가.망설일 기 머 있능가.쫓예 올러가 들어달레서 니미[네미],넉발나게[허발나게] 조패서 반 잡드가 내빠달곳장가[..

강릉이야기 2024.07.07

(ep3) 광화문선비의 이야기 곶감만들기

저 근내[거너] 홍준이가 밤새두룩 감으 *접느라 불으 훤하니 케놓구 있데야.오래두[올해도] 대차[대체] 감으 머[뭐] 한 이백 접으 하능 기데야.개니 안팎에드거 아덜[아들], 미누리까정[며느리까지] 다더붙어서[닥뜨려붙어서] 정신이 한나두 윤능 기데야.그년어 감이 버쩍버쩍 말르기 시작하문 우선에 손 끄뎅이[끝]가 응긍이 아푸구 심[힘]이 들어 지아덜눔[제까짓놈]이 배기지 모하장가.귀르 버쩍버쩍 잡어 댕게 늘코[늘려] 접은 감 꼬젱이[꼬챙이]드거국화[마구리]르 아세[며] 한 접썩 묶어 백[밖]에드거 내세우문 그긋두 보기는 좋을레.그늠어 화토하군[화투하곤] 아주 국죽이래서[어울려서] 사족[팔다리]이 아이라 오족[자지]으 못씨능 기 요중고[요즈음]에 똥구녕[꽁무니]이 들어씨시구[들어쑤시고] 내씨시구 참, 죔[좀..

강릉이야기 2024.07.07

(ep2) 강릉사투리로 듣는 갈풀(어우라리풀) 하기

하머[벌써] 칠월 처서[處暑] 때가 되문 슬슬 *어우라리풀으 하장가.개시루 오눌 누기[누구] 집서 어우라리풀[갈풀] 하는 날이라 이래문[이러면] 아양구[아양] 떠는 안덜[아내]으 찌구[끼고] 날밤[온밤] 새우덩 긋두[것도] 이수워하민서[아쉬워하면서] 호랑새북[꼭두새벽]에풀어놓장가.쇠[소]가 중일[종일] 먹을 쇠꼴[꼴]으 한 짐 베 와서는 낫으 시퍼렇게 싯돌[숫돌]에 문대 베레[벼려]놓장가.이그[이것] 저그[저것] 준비한 두[뒤]에 한 술 떠 씹어돌리군[먹군] 집 가세[가]서 풀으 한 짐 해 짊어지구 그집 마당으루 들어가장가.젠[주인]이 방굽게[반갑게] 맞이미 기분이 째져서[좋아서] 갠히[괜히] 떠들어방치장가[떠들잖는가].발써[벌써] 와있는 종재[종자]두 있구 뒤따러 오는 풀꾼들이랑 모예서 걸찌한[걸쭉한]..

강릉이야기 2024.07.07

(ep1) 가마싸움

"물 가운테서 가매싸움하능 근 츰 봤장가"[ 서울말 ] 가마싸움 [ 강릉말 ] 가매싸움 [ 스크립트 ] 개울가에 놓인 돌다리 위에서 결혼식에 가는 두 가마가 만났을 때 일어나는 일그때거 아매 봄이 막 오구 이랠 저야[적이야].물 복장[복판] 장광[자갈밭]서 천럽으 할라구가매솥[가마솥]으 글드니 이짝[이쪽] 북촌에서 먼 가매[가마]가 돌다리르 근내장가[건너잖는가].갠데[그런데] 저짝[저쪽] 남촌에두 웬늠어 가매가 그늠어 돌다리르 근내장가.어라[얼래], 이래는데 머이[무엇이] 하머[벌써] 두 가매가 돌다리 우[위] 중간쭘에서 맞중이치장가[마주치잖는가].야, 이기 큰일이 아닝가.하머[벌써] 새손[가마꾼]들이 서름[서로] 니거[너가]물러나라구 고래고래 소레기[소리]르 질러 삿대질하미 다구[오기]르 부리능 기야...

강릉이야기 2024.07.0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