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어레서부텀 등급벵이[등집장수] 소굼장사르 했다잖소. 그 무구운 눈어 소굼 한 가망이르 해 젊어지구 짚으다한 마갈쳉이루[산골짜기로] 댕기미 조이쌀[좁쌀], 지장쌀[기장쌀]. 콩, 팟, 강넹이, 감재같응 그 하구 바꼬[바꿔] 오구 순다지[순] 등짐 지구 가서 등집 지구 오구 기랬다잖소. 한 번은 영세[영서] 워데르 가기만 하문 달렁 두 모네가 사는 웨딴 집 단칸 구둘[구들]에 반다시 거하게 됐다잖소. 그날은 히얀지게[희한하게] 어멍이는 절루 불공 디리러 가구 쬐꼬마한 딸레미만 혼처 있드라잖소. 갠테[그런데] 우리 아부지가 좀 잘됐소. 할루 쥉일 등짐지구 댕기느라니 좀 고단하우. 가제나[가뜩이나] 머이 와서 동체가두[동여가도] 모르는 낭반인데. 밤에 자더 워느맘 때 인나보니 그집 딸레미가 아부지 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