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 따슨[따신] 날, 해던나[아가] 에미[어미] 젖 뿔듯이 눈 녹어 흐르는 고라뎅이[골짜기] 다렝이[다랑논]에 물 막아 댄 아부지는 논슴[논뚝] 바루구[바르고], 너너머[너무] 헤푸달 정두루[정도로] 씩스바리[시시덕이]인 누우[누나]와 나는 버드가아지[버들강아지]가 털옷으 해입구, 가느단 허리껭이루[허리로] 게오르는[기어오르는] 연두색 물 오른 버들가젱이[버들가지]르 꺾어 주래[버들피리]르 틀어 불었장가.
- 옴보가리지는[오목해지는] 조개볼[보조개]이 데워[되우]이쁘다한[예쁘다한] 어멍이가 나부함지[귀함지]더거 증슴[점심]으 이구 올 때까정[때까지] 까재[가재]르 한 다리끼썩[다래끼씩] 잡어놓구는, 쉴 챔[참]에 봉초[봉담배] 말러 나온 아부지르 쫄르문[조르면] 요술맨치[요술처럼] 잘 맹길어주능[만들어주는] 그 불었장가.
- 몸푸[몸피]가 굴따마하구[굵직하고] 찌단[기다란] 왕주래[왕버들피리]르 틀어주능 그 깨구락지[개구리] 배띠기맨치[배처럼] 볼테기[뺨]르 불룩하게 불문 으런[어른]들 방구[방귀] 소리 같은 기 붕 하구났장가.
- 짜리몽땅한[작달막한] 주래르 틀어주능 그 불문, 배 고퍼 우는 해던나[아가] 울움소리 같은 기 응애 하구 나왔장가.
- 어멍이가 백성개해가미[센개랑]같이 등강[등성이]으 느머[너머] 논머리르 돌문 기끈[기껏] 가주[가지고] 놀든 긋두 마커[모두] 패댕가리치구[팽개치고] 바래러가구[마중가고] 그랜데.
- 우리 누우[누나]가 하머[벌써] 낼 모래문 항갑[환갑]이장가.
- 지꿈두[지금도] 그 다랑고지[다랑이]르 지민서[지으면서] 주래르 틀어주든 아부지르 망이[많이] 생카장가[생각하잖는가].
- 참 자상핸데.
반응형
'강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p97) 가을벌판 (0) | 2024.08.10 |
---|---|
(ep96) 번개 (0) | 2024.08.10 |
(ep94) 쇠멕이기 (0) | 2024.08.09 |
(ep93) 반딧불 (0) | 2024.08.08 |
(ep92) 잔치집 (0) | 202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