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77) 장닭(수탉)

광화문선비 2024. 8. 1. 17:24

 

  • 꽁[꿩]두 장꽁[장끼]이 풍채 좋듯이 달기 새끼인 숫눔인 장닭[수탉]이 멋있장가. 
  • 한 번두 안 걸르구 매일 새북[새벽]같이 꼬끼오, 하구 기상 나팔으 부는 동내 시개[시계]장가. 
  • 갠데 장개 가서 울맨 안 된데 처갓집에 갔장가. 
  • 벵모[빙모]가 말이야 새 싸우[사위] 멕일라구 그 크다마한 늠어 장닭으 쌈어 튿어서 상 우에 얹예놘데 공장이[굉장히] 많장가. 
  • 그래 처남 내우 하구 우리 두 내우[내외] 하구 빙 둘러 앉었장가. 
  • 술이 일 배썩 돌어가니 머 하머[벌써] 얼기네한데[얼근한데], 내거 우터 안주르 닭어 새끼 날개미[날개]르 집었장가. 
  • 막 튿을라구 입으루 가주가는데 벵모가 벙캐맨치[번개처럼] 달게들어 뺏장가. 
  • 나는 고만에 영문두 몰르구 있이니 벵모가 머이라는지 아능가. 
  • 날개미르 먹으문 바람으 피운다는데 싸우 자낸 안 되네, 하민서 당신 아덜인 처남인테 주장가. 
  • 앗따, 그래니 처남어 댁이 가마이 있을 택[턱]이 있능가. 
  • 내 딸으품구 사는 싸우는 바람으 뜰문 안 되구, 남어 딸 델구 사는 내 아덜은 바람으 뜰어두 되느냐구 달개들장가. 
  • 지는요, 지 신랑 바람 뜨문요, 보란 듯이 지두 뜰 기래요. 
  • 뜰기만 하문 지선[즉시] 맞불으 질를 기래요, 고만에 우터 언단이 붙어 분위기가 썰렁해지장가. 
  • 시상에, 내 아덜은 바람 뜰어두 피[손해] 볼 기 웂이니 갠찮구, 싸우는 바람으 뜰문 내딸이 속상하니, 안 된다 능 그 알갰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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