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79) 베름빡(벽)

광화문선비 2024. 8. 2. 17:12

 

  • 집으 비워놓은 채 떠났더거 삼년만에 돌어왔장가. 
  • 지붕키[지붕] 마커[모두] 썩어 네레앉어서 매련없능[형편없는] 기 엄두 안 나데야. 
  • 뽀야니 맥질해[물매질] 그 곱든 베름빡[벽]이 비바람에 달부[온통] 떨어져나가구, 벡따구[뼈다귀]같은 얽어맨 외가지[외]만 엉크렁 기 정내미가 뚝떨어지데야. 
  • 젠없는 빈집으 지키민서 해마둥 참배는 가정이[가지]가 척척 휘두룩 네레벙[만발한] 기 고맙구 매무[매미] 소리만 고라뎅이[골짜기]에 차장가.
  • 베름빡을 베름싹이라구두 하잖가.
  • 운젠가 어머이가 사는 고라뎅이 집에 불이나, 불으 딱 끄구 집구석으 이러 들어다 보이, 불이 다 타가지구 매련이 웂잖가. 
  • 온통 베름싹이 시꺼멍 기, 우리 어머이 고재이[고쟁이]와 치매[치마]거 베름싹에 척 붙어 있는 기 울매나 서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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