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78) 까마귀

광화문선비 2024. 8. 1. 21:25

 

  • 이기 머이[무엇이] 낫살이나 처먹으니 머[뭐] 건망증 때밀에 당최 머르 까져먹어싸서 큰일났네야. 
  • 어재[어제]가 칭구 귀빠진날[생일]인데, 오라구, 청정(請狀)으 하는 그 까져처먹구자뻐졌장가.
  • 갠데 본대[본디] 나구 지는 그두 칼같이 순서거 있언데, 그눔어 까마구[까마귀] 때밀에 뒤죽박죽이 됐다장가. 
    인날[옛날]에는 그눔어 까마구거 저승사자르 했다장가. 
  • 이 빌어처먹을 까마구거 할루는 저승으루 델구 갈 사램 명부르 물구 가더보니 머이 마실[마을]서 채일[차일]으치구 잔채[잔치]르 하는 기 뵈키드라장가. 
  • 기래 굽굽하든[출출하던] 차 잘됐다 시워[싶어] 실크정[실컷] 읃어먹구 훨훨 날아서 저승 문턱으 늠을라니 이눔어 멩부가 웂드라장가. 
  • 깜빡 까져먹었드라장가. 
  • 다시 갈라구 하니 너머 멀구 또 멩부 이름두 몰르구 해서 에라잇, 몰르갰다, 펭소 잘 아는 사램 이름으 내딱[냅다] 적어갔다장가. 
  • 말인 즉슨 뚱딴지[엉뚱한] 같은 사람으 델구 온 기라장가. 
  • 그때부텀 나는 순서는 있어두 뒈지는 채례는 없어졌다장가. 
  • 개구[그리고] 머르 잘 까져먹으문 머이 까마구고기 쌂어처먹었나, 이랜다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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