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34) 영깽이불

광화문선비 2024. 7. 16. 21:06

 

  • 쪼끄매할[조그만할] 저는 말이야 그 왜서[왜] 다황[성냥]으 그닷하게[그렇게] 가주[가지고] 댕기구 싶언지 몰라. 
  • 바람이 천둥개달림하는 봄이 되문 바람꼴[황사]이 부해[부연] 천지가 마커[모두] 매련웂는[형편없는] 강릉인데. 
  • 운제는 핵교 갔더오더거 잔떼[잔디]가 뇌런 메장판[묘지]서 여레기[여럿이] 모예 불장난으 하더거 고만에 우터 불이 황 하구 붙데야. 
  • 그랜데 나물 캐는 체내[처녀] 치매자락인데만 뱅뱅 돌미 안 불던 봄 바람두 불싸든내문 분다드니만 말이야. 
  • 워데서 기끈[기껏] 놀더거 달게와서 핵 하구 부니, 가제나[가뜩이나] 봄이래서 버썩 말러붙언데 영깡어불[봄불]이 깡충깡충 근내 튀미 붙는데 이기야 지랄났데야.
  • 옷으 훌 벗어서 끌라구 달게들어보니 머 되등가. 
  • 달른 눔들은 겁이 나노니 삼십육개[삼십육계] 줄행랑 말쩡[모두] 내재구[내달아나고], 그기야 말이 융이오[625] 난리는 난리두 아이데야. 
  • 씨커먼 영개[연기]가 귀신 산발행 그 맨치 산으 뒤덮구 잘 보이지두 않는 불꽅이, 배무[뱀] 셋바닥맨치[혀처럼] 낼름거리는데 달부 어엽데야[엄청나데야]. 
  • 그래더 보니동내 사램들이 몰레와서 우터 요항[요행] 제와[겨우] 껐장가. 
  • 그 저왕[경황]으 적구[겪고] 보니 아는 굴때통[굴뚝]에서 빠져나옹 그보덤 더 씨까멀 수 밲에 더 있능가. 
  • 불베레기[불똥]가 퉤서 옷으 달부[온통] 못씨개 맨들었지, 책보두 흘라당 태웠지, 동내 사램인데 대가리 툭툭 줴박혜, 
    아부지인데 끌레가서 개 패키듯 지개작디기[지게작대기]루 짓자들렀케[짓두들겨], 
  • 선새임[선생님]인데 귀쌈바구[귀때기]르 앵기케[안기어], 
  • 메쥔[묘주인]인데 장겡이[정강이]르 거드머신케[걷어차이어], 이근 동내 북이야 북. 
  • 그래구 팥죽으 쏴서[쑤어서] 푹 까실은[그을은] 산소마둥 뿌레주느라니 속이 좀 상하능가. 
  • 그저 어멍이인데 부지껭이[부지깽이]루 등싸뎅이[등]르 아망시룹게두 조터자[얻어맞어], 참 아 꼬라지[꼴] 자지리두 안 되데야. 
  • 그 나불[바람]에 한 동안 사램인데 불싸딩긴 눔이라구 끄실레케[그을리어] 주실[주눅 ]이 팍 들었장가.

 

https://youtu.be/uh_tsVXCTUw?si=1ZPF0YWwS5a4Tx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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