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33) 망우리(마우리)

광화문선비 2024. 7. 16. 18:24

 

  • 대보룸날 아이지냑[초저녁]에 바잠문[바잣문] 한데[바깥] 귀신불으 해놀 적에, 철사 끈타불[끈]으 동고맨[동여맨] 크단 깡통에 못으루 궁기[구멍]르 빼꼼빼꼼하게 뚤버서[뚫어서], 숯불으 능구 앵미리장제기[잘게팬장작]르 얹예 휘휘 돌리미 장등성이[등성이]에 올러 가지 머. 
  • 달마중[달맞이] 준비하느라 하머[벌써] 아덜이 딧다[들입다] 모예서 불장난으 하느라 영개[연기]가 자우룩하지[자욱하지] 머. 
  • 울매끈 놀더 달이 둥그렇게 떠오르기 시작하문 망우리여, 망우리여, 소레기[소래기]르 질르지머. 
  • 멀리 딴 데 마실[마을] 산뽕우리[산봉우리]에두 깡통불이 개똥불처름 번쩍번쩍하지 머. 
  • 그래더거 운젱가 저울[겨울] 가뭄이 심하던 해 망우리하더거 불이 나서 온 동내가 달부[온통] 개 끄실[그을]듯 난리르 친적이 있언데 머.
  • 보름날이문 망우리 깡통 멩글잖소[만들잖소].
  • 그 땐 깡통이 귀해서 보름때 되믄 난리가 낫잖소.
  • 소깽이[관솔]더거 부르 부채서 돌리믄 아주 잘붙었잖소.
  • 건너말 동네 아들하고 불쌈하다 마우리 깡통에 쌍판데기[얼굴]르 으더마져서 디곤 했잖소.
  • 칠봉산 왕기산 꼭데기 꺼정 끼올라[기어올라]가 돌리더거 마지막에 휙 조던졌더거[던지다가] 불이나서 도망가곤 했잖소.
  • 그 때가 그립소야.

 

https://youtu.be/MzWqYPH9CdQ?si=yP-YxoMNSR03JZ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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