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25) 황소 허리춤에 쌈지

광화문선비 2024. 7. 13. 06:20
  • 읍에 갔더 늦어서 바지렁이 핼미골 에딴 모렝이[모롱이]르 막 도는데 아렛 동내 매핸[나쁜] 아덜[아이들] 스이[셋이] 지르 가루[가로]막구 치근덕거리잖소.
  • 가제나[가뜩이나] 눈이 크다마해서[커서] 겁대가리[겁]거 많은 내거 고만 미수워 울구 있자니, 
    아무캐두 봉벤당하지 싶은데, 마춤[마침] 망고에 말이 없는 고 허위대[허우대] 건장한 호랑바우집 대복이가 지내가더거 즘잖게 나물구잖소[나무라잖소].
  • 얼치[얼추] 태권도가 사 단이구 먼 침투 부대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었지만 그랜다구 머 가들[그애]이 들을 리 만무하잖소. 
  • 동내서두 찔때머리[성질] 드루워서 회가난[알려진] 갈구지[갉지]두 않는 종재[종자]들인데. 
  • 웽그[웬걸] 하머[벌써] 다더[닥뜨려] 붙었잖소. 
  • 대복이가 우터 고뼁이[고삐] 풀렌 하등부리맨치 치구 박구 업어 태[태질]르 치능 기 벙개[번개]잖소. 
  • 그저 히뜩히뜩 나가 자뻐지구 꼬시러지구[고꾸라지고] 달부[온통] 먼일이 벌어질같잖소. 
  • 마커[모두] 조터져서[얻어맞아서] 주뎅이가 당나발[까뒤집힘], 눈텡이[눈퉁이]가 밤텡이[밤톨], 매주등거리마한[메주덩어리만한] 코짠배기[코]가 터져 피 범벅에 투루바리[투성이] 칠갑잉 기 화살 맞은 놀겡이[노루]맨치 무릎패기[무릎] 착 꿇구 비능 그 보니, 속이 싸늘애지두룩 깨보셍이[깨소금]잖소.
  • 그래더보니 어두어두[어둑어둑]항 기 앞이 잘 안 보이니 나르 덜렁 들어 그 넙죽한 등떼게[등]더거 갖더 붙예 언나맨치[어린아이처럼] 업구 가잖소. 
  • 나는 히벤[흡사] 당소낭게[당소나무에] 붙은 매무[매미]지 시운[싶은] 기 응긍이 좋어죽갰잖소.
  • 그글루 인연으 맺어 도독 윤[연]애르 좀 하더거 하등부리같은 신랑으 삼구 나는 운제나 신랑 허리춤에 채킨 쌤지[쌈지]가 됐잖소.

 

 

https://youtu.be/ERldPYosi94?si=s2LxHPX-U7rJiR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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