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2) 강릉사투리로 듣는 갈풀(어우라리풀) 하기

광화문선비 2024. 7. 7. 20:50

 

  • 하머[벌써] 칠월 처서[處暑] 때가 되문 슬슬 *어우라리풀으 하장가.
  • 개시루 오눌 누기[누구] 집서 어우라리풀[갈풀] 하는 날이라 이래문[이러면] 아양구[아양] 떠는 안덜[아내]으 찌구[끼고] 날밤[온밤] 새우덩 긋두[것도] 이수워하민서[아쉬워하면서] 호랑새북[꼭두새벽]에풀어놓장가.
  • 쇠[소]가 중일[종일] 먹을 쇠꼴[꼴]으 한 짐 베 와서는 낫으 시퍼렇게 싯돌[숫돌]에 문대 베레[벼려]놓장가.
  • 이그[이것] 저그[저것] 준비한 두[뒤]에 한 술 떠 씹어돌리군[먹군] 집 가세[가]서 풀으 한 짐 해 짊어지구 그집 마당으루 들어가장가.
  • 젠[주인]이 방굽게[반갑게] 맞이미 기분이 째져서[좋아서] 갠히[괜히] 떠들어방치장가[떠들잖는가].
  • 발써[벌써] 와있는 종재[종자]두 있구 뒤따러 오는 풀꾼들이랑 모예서 걸찌한[걸쭉한] 농담으 씨버레하게[시끄럽게] 장분[토하기]질하장가.
  • 열 맹 안팎이 되는 풀꾼으 치다꺼리하자문[보살피자면] 안덜[아낙네]들두 서둘러 훌 뽁어치장가[닦달하잖는가].
  • 웅굴거래[우물거리] 가서 물질러[길러] 올래, 정제서[부엌에서] 음석[음식] 바울래[장만할래], 정지밖문[부엌문]으 그저쥐새끼맨치 들랑날랑[들락날락] 할 수 백에 옰장가.
  • 그래니 하머[발써] 명석 우[위]에는 주뎅이[입]루 짝짝 넹게[들이]붙는 지름[기름]이 동동 뜨는 강넹이엿술[옥수수술]으 동우[동이]채[째]루 내오장가.
  • 잇몸이 승찮은[성찮은] 할망구[할머니] 모넹[모양]이루 이가 빠진 백자사발몌기[사발]루 서름[서로] 인권하미, 그저 콧궁기꺼정[콧구멍까지] 당구미[담그며] 벌컥벌컥 쇠맹키루[소처럼] 때뜨방[대뜸] 들어키장가.
  • 사발 뚝 띠미[떼며] 숨으 확 내쉬군, 그 강냉이엿술[옥수수술]이 끝내주네야[최고네야], 짝짝 붙는데, 하면서시퍼런 열무 짐치[김치]르 콧기[콧구멍] 패내든 조상절[집게손]루 한 모숨 꽉 찝어 씹어 돌리민서[먹으면서], 등떼게[등]더거 지개[지게]르 지[제] 언나[어린아이] 업듯이 걸어 지구 울 백 모솔기루[모서리로] 돌어서 줄루리[줄줄이] 나가 일루[일] 절루[저리] 사방 흩어지장가.
  • 물가세루[물가로] 가문 이실[이슬]으 맞어서 축축 늘어진 버들가정이순[버들가지순]으 훌치미 물봉새[물봉숭아], 물고마니[고마리]르 싸잡어 둘둘 말어 한 짐으 해 짊어지구 오문 하머[발써] 두 짐이장가.
  • 비알배기[비탈]에 가문 피낭그[피나무], 송장풀[누리장나무], 새풀[억새], 장대쑥, 머 덤부레기 같은글루[것으로] 지개[지게] 꼬렝이[꼬리]르 바썩 홀케 업구 강넹이[옥수수]밭, 감재[감자]밭으돌어 네레와서 땀으 좀 들이장가.
  • 그래군 감낭그[감나무] 아리[아래]서 증슴[점심]으 먹장가.
  • 그 시절에야 벌건 주토[朱土]르 칠핸 두가레더거 차조이쌀[차좁쌀]으 좀 섞은 이밥[쌀밥]으둥덩산이 모넹[모양]이루 멍덕수덕[수북수북] 담어주문 참말루 끝내장가[그만이랬잖는가].
  • 우째더거 쩔은[절은] 고둥애[고등어] 토맥[토막]이래두 대가리[머리] 쑥 내밀구 상 우[위]에떡 올러오문 이근[이건] 머[뭐] 달부[온통] 꿀맛이래서 휘떡하구 눈절[눈결]에 휘베[후벼] 딱장가.
  • 예자들이 상으 훌 설어가문[설거지해가면] 올쳉이배떼기[배]처름 불룩한 똥배르 방굴이맨치 [방울처럼]루 든내놓구[드러내놓고] 아무 데나 꾸시러져 한 잠으 자장가.
  • 낮잠으 안자는 늠[놈]은 지껌불[검불]루 자는 사람 콧기녕으 간질구잖나, 개무[개미]르 잡어더거 귀까레[귀] 처놓잖나, 장난질치지 모해 안달이장가.
  • 그래더거 펜지 가주온 체부가 지내가더거와서 한 상 은어 먹느라 떠들문 고만에 인나서[일어나서] 훌 디디레[두드려] 깨우장가.
  • 핏대삘건 눈으 꿈부럭거리미[끔벅거리며] 뒈지나[죽으나] 사나 또 풀하러 나가장가.
  • 갠히 흥에겨워 초성[목청] 좋은 사램이 불러 젯히는 노래 가락이 온 동내르 달부[온통] 구성지게 메아리치장가.
  • 그래문 징말루 풀하는 날같장가.
  • 팥꽃낭그[병꽃나무] 한 아람[아름]에 붕텡이낭그[붉나무] 싸잡아 칠겡이[칡] 덤부사리[덤불], 멀구수네기[머루순]르 척척 걷어서 한 짐, 다렝이[다랑이] 슴질[뚝길] 또랑으 근내와서 벗어 젯히문[젖히면] 줄루리[줄줄이] 퍼런 풀짐이웅성웅성 들어달리장가.
  • 그램 마당이 달부[온통] 풀짐으루 깔뜩[가득]하장가. 오후엔 두 짐,그래군 젠노리[오후새참]루 고치장[고추장]으 확 풀구 호박, 감재[감자] 쓸어눙구[썰어놓고]버섶[버섯], 메레치[멸치] 너[넣어] 짧은 가수기[국수]르 밥 말어 먹구 작두르 준비하장가.
  • 어우라리풀으 쏘는[써는]데는 작두패[풀썰이], 풀 아람[아름]으 안어 멕이는 모시[풀먹이는어른], 풀으 아세[셍계] 주는 아시[갈풀대는자], 또 쏜[썬] 풀으 패내는 풀머숨[풀머슴], 그래구 풀으 밟는 덜구[달구],가 있어야 풀으 쏠장가.
  • 불끈불끈 기운이 나 복발하는 젊은 작두패[풀썰이]가 시퍼런 날센[선] 아가리[입]르 목젖이 뵈키두룩[보이도록] 악 하구 벌리문 모시[풀멕이어른]가 한 아람[아름] 풀으 안어대민서, '풀 들어간다 어우러라' 하구 운으 띠문[떼면] 마커[모두] '어우라리, 혹은 '우라리, 합창으 하민서 작두패[풀썰이]가 심조작끈[힘껏]쾅쾅 네레딛장가.
  • 풀짐이 쉬은[쉰] 여 나무[남짓] 무뎅이[무더기] 되능 그 쏠자문[썰자면] 누가 봐두 심[힘]이들장가.
  • 그래니 홍으 돋구느라 지절루[저절로] 그러[그렇게] 주절럭거리장가[주절거리장가].
  • 음석[음식]으 바우던[장만하던] 안덜[아낙네]두 간간이 내더보미 한 마두씩[마디씩] 지걸이미[지껄이며] 참 신맹[신명]이 나는 눔어 그 귀경[구경]으 하문 재밌장가.
  • 이러[이렇게] 풀으쓸더[썰더] 보문 찌져눌래켄[지지눌린] 배무[뱀]가 안 나오나, 엉머구리[악머구리]두 쌔옜더거[싸였다가] 껑충 퉤나오구, 웬 늠어 벌집두 싸잡헤[싸안겨] 나오구, 익는 멀구[머루], 다래랑, 붕텡이[오배자], 까틀복상[산복숭아], 머 벨 기 섹예 나오장가.
  • 나리꼿, 도라지꼿, 초롱꽃머 기때[그때] 피는 꽃들이 마커[모두] 싸잡헤[싸안겨] 들어가구 참말루 지벌[신]이 콸썩 나장가.
  • 장난질하느라 그근 풀이 아이라 세까락[서까래]마한 낭그[나무]두 더러 베 넝[넣은]기 뵈키문[보이면] 풀으 멕이는 모시[풀멕이어른]가 그그 안어 멕이미 '어우러라, 내굽다[냅다] 소레기[소래기] 질르문 하머[벌써] 심[힘]으 써야 되능 그 알구 작두꾼[풀썰이]두 '어우라리' 하미 껑충 튀듯이 네레[내리] 딛장가.
  • 그래더거 잰[잔] 풀으 멕이문 갠한 심[힘]으 씨지 말라는 뜻으루, 우내[안개]가 빽따구[뼈다구]가 있이문 음매나[얼마나] 빡시구[억세고],질꽁이[지렁이]가 갈비가 있이문 음매나[얼마나] 굴갰구[굵갰고], 굼벵이[굼뱅이] 등싸뎅이[등]가 있이문 그기[그게] 또 음매나[얼마나] 뚜꿉데뚜꿉갱가[두껍데두껍겠는가].
  • 우내 뻑따구[뼈다귀]다, 질꽁이[지렁이] 갈비다, 굼뱅이[굼벵이] 등싸뎅이[등]다, 이래문 작두패[풀썰이]들이 심[힘] 안 디리구[들이고] 딛어대장가.
  • 그래문[그러면] 달구레[다리에] 심줄[힘줄]이불끈불끈 용으 씨장가.
  • 그래느라니 달거똥[닭똥] 같은 땀이 훌떡 벗은 웃통[가슴통]서 주루루 곰방중우[잠방이]르 오부뎅이[몽땅] 적시장가.
  • 마당은 달부[온통] 풀냄새루 들어치고[진동하고] 동내 사램들이 있는대루 모예서 '어우러라' '어우라리' 덩달아 합창으루 신멩으내미 살판나장가.
  • 그 많은 풀으 마커[모두] 쓰문[썰면] 걸금테미[퇴비장] 여븐뎅이[옆]에 곡석[곡식]가리만한 어우라리풀데미[갈풀더미]가 어중간하장가[어지간하잖는가].
  • 장등[등성이]에 해두 산 그림재[그림자]르 네레쭈문[떨어뜨리면] 토굴때통[토굴뚝]에 지냑[저녁] 영개[연기]가 모랑모랑[모락모락] 강넹이[옥수수], 감재[감자] 짧어 내오구, 감재[감자], 씩힌[썩힌]녹매[녹말] 갈그[가루]루 강젱이[강낭콩]르 넌[넣은] 성펜[송편]으 빚어 내오장가.
  • 이래[이렇게] 지냑[저녁]으 멍능 그 보문 기출가간[가관]이래서 웃움이 지절루[저절로] 나오장가.
  • 벌에 쐬케[쏘여] 눈텡이[눈두덩이]가 밤텡이[밤톨]가 돼서 삐딱하게 보는 눔, 쐐기에 쐬케서손이 퉁퉁 번[부운] 눔, 손으 베서 홍겊[헝겊]으루 처맨 눔, 옷이 째져서[찢어져서] 즉기나[작기나] 하나 그 큰 눔어 부알이쌤지[음낭]가 시커멍 기 덜렁덜렁 게나올라구 하는 눔, 까둑지[치목그루터기]에 찔리케서[찔려거] 신으 쭉 째진[찢어진] 눔, 맨 끌체서[긁혀서] 벌건눔, 하이탄[하여튼]간에 어우라리풀할 때는 *이괄[李适]이 깽가리[깽과리] 볼만이 장만[張晚]이장가.

https://youtu.be/mFiUHi5miRE?si=-VzvredI2S2jz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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