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86) 마갈쳉이

광화문선비 2024. 8. 5. 21:36

 

  • 마갈쳉이[산골] 오래된 초가 지붕케[지붕에] 고지순이 흘러내리문 밤에 하얀 꽅이 페서[피어서] 언나[어린아이]가 들어세듯 고지가 달리구, 남산처름[만삭배] 둥구런 달뎅이만 해지더거 서리 맞어 익으문 몸 풀듯 따개서[짜개서] 바각지 맹글거덩. 
  • 제비가 물어다 준 고지씨. 언눔이 흥부, 놀부 즌설으 맹길어서 기맥히게 갖더 붙옜을까.
  • 옷 하야니 빨어 빨랫줄에 늘구[널고] 바지대르 괴우구 나문, 기다렝그맨치 워데서 숨어있더거 날아오는 앉일벵이[잠자리]가 고 끄트바리[끄트머리]루 네레앉는 한나잘. 
  • 왠지 지다레지는 마음 고지넉할[고즈넉할] 쯤, 우체부가 펜지 들구 오는 날.
  • 정지 밖 밤낭그서 뜰어진 밤꼬셍이[밤송이]르 까보문 신혼밤은 상구[아직]두 신혼인지 둘이서만 꼭 쩌난구[껴안고] 있구, 돌배기[세톨백이]는 춧 해던나[아가]르 생간에 놓구 귀여워서 우잴 주 몰르미 꼭 쩌난구있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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