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87) 쌍가마

광화문선비 2024. 8. 5. 23:54

 

  • 연숙이 잔차날[잔치날]에 말이야. 
  • 반나잘쭘 해서[돼서] 신랑 가매가 온다 기벨이 오드니만, 머이 그더처[내처] 뒤에 가매가 또 한나가 온다구 그래니 마커[모두] 내더봤아. 
  • 어라[얼래], 마당으루 쌍가매가 들어달렝 기야. 
  • 어안이 벙벙하지만 일은 하머[벌써] 벙클어[커져]두 보통으루 벙클엉[커진] 기 아니데야. 
  • 신랑이 둘이 떡 나세니, 짐작에 수군수군 체내[처녀] 품행이 단정치 모하구 그기 헤펐다는 얘기거덩. 
  • 떡 그지겡이 되니 벌집 튕겡그맨치 웅성웅성 소레기[소리]가 오가구, 아가레담지 모할 욕세[욕설]가 쏟어지는데 심비[신부]집은 참 뒈질맛[죽을지경]이지. 
  • 그래드니 예레이[예끼], 워데서 아주 드루운 늠어 집구석키라구 춤[침]으 탁탁 내뱉으미 쌍가매 둘 마커[모두] 되돌어갔거덩. 
  • 집안망신 개망신으 뜰구 연숙이가 그날밤 워둘루 내번젠데[내달아났는데] 종무소식이야. 
  • 개니[그래니] 진짜배기루 정혼으 핸 가매는 이 번에 연숙이랑 선으 본 늠이구, 또 한 가매는 연숙이하구 오래즌부텀 정이 든 늠인데, 그늠이 내 못 먹는 고기 찔러나 보구 춤이나 뱉자구, 개방[훼방]으 노러[놓으러] 완 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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