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70) 콧등치기(메밀국수)

광화문선비 2024. 7. 29. 21:31

 

  • 그래두 논벌이래두 있는 야지(野地)서 태나 장거레서 쭈욱 살드가 참, 촌, 그긋두 아주 찰촌[벽촌] 고라뎅이[골짜기]루 시집이라구 가니요, 먼 지역살이[징역살이]하는 같든데요.
  • 또 집안이 넉넉지두 모해 매른없는[형편없는] 기 굶잖을맨치[굶잖을만큼] 제워[겨우] 먹구 사는지게[지경]이잖소.
  • 시집가서 메칠 안 된데 시어멍이가, 야야[얘야], 거 아릿짜[아랫쪽] 깍지가레[깍지광에] 가서 달겡이[메밀껍데기]르 좀 골래라[골라라].
  • 얼푼[얼른] 대답으 하구 그륵[그릇]으 들구 가니요, 머이[무엇이] 닭어새끼[닭]두 없는데 그래길래[그래기에], 이상시루와서 그더처[내처] 신랑인데 물었지요 머[뭐].
  • 그기 메물껍디기[메밀껍데기]라 하는 나불[바람]에 웃었지요 머. 
  • 운제[언제]는 또 밭에 가시민서, 야야[얘아], 지넉[저녁]엔 콧등치기다 이래든데요. 
  • 우터[어떻게] 대답은 청너구리맨치[능청꾸러기처럼] 핸데[하였는데] 머인지[무엇인지] 알 수가 없든데요. 
  • 냉종[나중]에 알구 봤드니요, 메물국시[메밀국수]는 끈기[찰기]가 없기 때밀[때문]에 국시 갈고리[오리]르 송꾸락[손가락] 굵다마하니 쏘든데요[썰던데요]. 
  • 그눔어 그 절까지[젓가락]루 찝어 주루룩 빨어댕기문 그 오렝이[오리]가 퍼들껑하미[퍼득하며] 콧등을 치구 들어간다 이래서 콧등치기라 이랜다든데요.
  • 내 그 소리에 한 우임핸데요[웃었는데요], 참말루 콧등으 치구 들어가는 나불[바람]에 깜짝깜짝 놀래갰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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