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ep47) 감주와 떡

광화문선비 2024. 7. 20. 17:53

 

  • 감주는 역시 추운 저울게[겨울에] 먹능 기 지맛이장가. 
  • 살얼음이 둥둥뜨능 거 단제서 퍼내 우적우적 씹으미 들어마시는 재미. 
  • 대가레 서릿발이 허옇게 스장가.
  • 둘은 궁기[구멍] 파구 여듧은 등떼기[등] 띠디리구[두드리고] 난 뒤에 메[묘]르 맹기능 기 쉥펜[송편]이란다. 
  • 쉥펜으 이쁘구 야물딱지게[야무지게]손자리 반닷반닷 잘 빚어야, 이담에 시집으 가서 나넹이[낙랑공주]같은 이쁜 딸레미르 낳는단다. 
  • 쉥펜은 퍼런 솔잎개비 깔구, 펜[편]으 놓구, 솔잎개비 덮구, 놓구, 덮구, 찐대서 쉥펜이란다.
  • 감재녹매 갈그르 감재떡 쇵펜[송편]으 해 먹어봐. 
  • 참 마수와[맛있어]. 
  • 강남콩[강낭콩] 속[소]으 너[넣어] 쪄냉 그 지름[기름]에더거 발러 먹으문 울매나 꼬시다구[고소하다고].
  • 실기[시루]드가 찰뭉셍이[찰버무리떡] 찔 저는 잘 봐얀다. 
  • 짐[김]이 잘 올르잖는데는 절까지[젓가락]루 궁기[구명]르 뚤버조야된다[뚫어주어야된다].
  • 내거 월래 딴 떡은 안먹어두 우리 할머이거 맹그러준 뭉세이[버무리떡]는 되우 좋어하장가. 
  • 할머이는 뭉세이 찌자문 실기더거 쪄야니, 실기 물으 찌워 놔라 했잖가.
  • 큰 그륵에 떡으 담구 그 우에 보기좋게 할라구 찹살갈그 반죽항 그 눌러 적처럼 지지면서 맨드레미, 메나리, 꽂감, 대추살 등으 붙예 똥글라하게 맹길어서 떡 우에 덮는 우겡이[웃기떡]가 참 꼬세.
  • 어릴즉에 남으 즌사 지내는데 가 줄루리 세서 지둘렜더거 읃어 먹든 즌사떡[절편, 절떡, 전사떡]이잖소. 어루운 시절 꿀맛 같아떤 즌사떡인데 요샌 잘 안먹는다잖소.
  • 절펜으 할저는 아주 보드러운[부드러운] 채루 처야 돼. 
  • 절펜[절떡]으 하자문 반죽으 해가주구 시루에더 찌문 맬겋게 익잖소. 
  • 그 익은데더 또 떼 놓고, 떼 놓고 세 번은 나야대요.
  • 저울게 굽굽하문[출출하면] 그눔어 찰떡 추룸[추렴]으 하장가. 
  • 안반뎅이에 퍼질러앉어 콩고물[콩고명] 투루바리한[투성이된] 인절미[찰떡]르 칼치 톰배기[토막]내듯 짱커[잘라] 참 시컷[실컷] 조먹어조제서[얻어먹어없애서] 골밈[포식] 한 번 하지 머.
  • 인날에 떡추름[추렴]하문 머머 쌀이 있소. 
  • 감재르 갈어가주 뭉세이르 쪄가주 먹구, 또 이렇게 반데기 해가주구 솥에더거 쪄먹구 그랬잖소. 
  • 밤에 달뎅이거 환할저 마당서 쏘께이불으 부체늫구 그래 해먹구 떠들어방치구 그랬잖소.    
  • 저울[겨울]에 취떡으 고[구워] 먹능그 생각나재. 
  • 화리[화로] 석쇄더거 구문 노릿노릿항기 말롱말롱항기 인날 생각하문 취떡이 젤 생각나. 
  • 취떡이구 이떡[흰절편]이구 간에 간이 맞아야 마싯아. 우떤 집 근[것은] 되우 짜구와[짜].
  • 강릉서 멩그는 숟한 떡 이름으 한 번 들어볼레나. 쉥펜(밤쉥펜,콩쉥펜,깨쉥펜, 송편), 시루떡(팥시루떡, 감시루떡), 뭉세이(찰뭉세이, 쑥뭉세이), 감재떡, 우겡이(웃기떡), 인절미(찰떡), 증펜(기정떡, 증편, 술떡), 절펜(절떡, 절편), 취떡, 가래떡 울매나 많은지.
     
    출처: 강릉방안대사전, 강릉방언총람, 강릉방언사전, 강릉방언자료사전

 

 

 

https://youtu.be/WAJnjU3NI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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