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138

(ep106) 사경(私耕)

"일년에 새경이 쌀 일굽 가망이가 머이나" [ 표준어 ] 사경(私耕)    1. 묘지기나 마름(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이 수고의 대가로 부쳐 먹는 논밭.   2. 머슴이 주인에게서 한 해 동안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이나 물건.  [ 사투리 ] 새경, 세경       [ 스크립트 ] 부잣집 머슴이 임금을 적게받는 것을 머슴의 친구가 하소연 하는 말그 만장같은 광적[광작] 농새르 머숨 혼처 손으루 거뒈디리는데[거두어들이는데] 말이야. 일년에 새경[사경]이 쌀 일굽 가망이[가마니]가 머이나.쌀으 백 석 늠게 맹길어서 고방구뎅이드가 채곡채곡 무제[쌓아] 주는데두 글쎄, 내현[내년]에는 새경으 안 올레 준대. 즈거 갈 저 그그 안구 갈 주 알구 기래는 모넹[모양]이야. 인심으 좀 씨문 우때서. 어이..

강릉이야기 2024.08.17

(ep105) 더위팔기

증월 대보름날 새북[새벽]에 범해[희붐해] 인나서[일어나서] 갑재기 누구 이름으 불라.어리왈한[어리벙벙한] 잠절[잠결]에 지두 모리게 대답하거덩. 그래문 채산머리[처신] 쪽 둘러빠지게 얼렁[얼른] 내덕사[내더위사], 하거덩. 눈꼽자구[눈꼽]가 들 떨어정 기 사구[사고] 나문 승질[성질]나지만 우터해. 보갚음[앙갚음]할라구 베르미 남어 이름으 부르문 좀해서[좀처럼] 안속아.그날 해가 뜰 때까정 벙치[벙어리]가 되능 기 젤루 안전빵[안전]이거덩. 내 더우[더위]르 망이 사라는 뜻으루 그러 팔어대문 삼복더우르 시원하게 지낸다구 해서 내더우르 사라 그래거덩.

강릉이야기 2024.08.15

(ep104) 대장간

베가 팰 때쭘 해서[돼서] 착하구 바지런한 아부지는 여레기[여럿이] 모예서 베림간[대장간]에 가거덩. 낫이구 광이[괭이], 호멩이[호미]구 작두날, 소시랑[쇠스랑], 식칼, 머 그러 챙게서 가문 응차[응당] 어두워야 오거덩.  그런날은 안 바두[봐도] 술추룸[술추렴]으 하구 오시기 땜에 거나하거덩. 기튿날 술국[해장국] 챙기는 어멍이가 그러두 무던히 정성시루웠아.시상 일이라능 기 마커[모두] 그래. 베림젱이[대장장이]집 정제[부엌에] 식칼 벤벤항 기 웂다장가. 어느 누구는 머 지대루[제대로] 챙기구 사는 주 아능가. 살어가민서 장만하구 챙기장가.

강릉이야기 2024.08.15

강릉사투리 통합편4(76~100편)

광화문선비가 강릉사투리로 강릉의 전통문화를 전해 드립니다.※ 한 편만 보시려면 아래 에피소드 링크를 선택하시고 전체를 보시려면 하단 통합편을 보세요.(ep76) 감주  https://youtu.be/lz8S7E34pw0(ep77) 장닭  https://youtu.be/UgUXq18qSY4(ep78) 까마귀  https://youtu.be/P6VXR6_UaaQ(ep79) 베름빡  https://youtu.be/iV20Ca7akHU(ep80) 새끼꼬기  https://youtu.be/G39tbTlWVa0(ep81) 재먹다(삭다)  https://youtu.be/apaAsg_kX20(ep82) 대관령  https://youtu.be/zb6OJQfYF0I(ep83) 놋그릇  https://youtu.be/CuE..

강릉이야기 2024.08.13

(ep103) 타승내기

촌 마갈쳉이[산골]에 사는 에가[외가]에 가문 에할멍이는 타승내기[他姓타성바지] 방꽁이[손주]거 왔다구, 보통 방구와하능 기 아이거덩.어두컹컴한 도장[곳간]에 들어가 밀갈그[밀가루] 단제 가서 즉기나[적기나] 머 하나, 소두벵이[소맹]짝마한 엿자배기르 끄내와서 방맹이루 탁 때리문 재조하게[자잘하게] 깨지거덩.그늠어 그 밀갈게 묻해 한 개씩 물구 우물거리문 용엥이[간식]거리거덩.그래구 우리 클 저만 해두 엿자배기 추룸[추렴]으 망이 했거덩.니 타승내기가 머인주 아나. 여개[여기]가 순다지[순] 짐[김]씨들 집성촌인데 아, 사벤나구부텀[사변나고부터] 타승내기거 솔딱솔딱[솔래솔래] 들어오드니 인잰[이제는] 멫 집 잘 되장가.

강릉이야기 2024.08.13

(ep102) 영감

한동안 안 봤드니 뒤통셍이[뒤통수]가 허영 기 융[영]감이 다 됐아.철장(鉄杖)같이 바르든 잔뎅이[허리] 벡따구[뼈다귀]두 척 휑[휜] 기, 딴 페[표]는 발써 동이 나구 갈 데라군 북망산 가는 페만 하나 달렁손에 웅케쥐구 있구만.인말[옛말]에 융[영]감 밥은 든노[드러누어] 읃어 먹구, 아덜밥은 앉어 읃어먹구, 딸레미밥은 서서 읃어 먹는다구, 그래구 보문 시상 이치가 한 치 근내[건너] 두 치요, 두 치 근내 스 치라는 말이 있장가. 곪어터져두 젓국이 좋구, 늙어빠져두 융[영]감이 그래 좋응 기야. 우째니 저째니 해두 살부비던 정이 있는 융[영]감이 젤루다[제일로] 좋다능기장가.

강릉이야기 2024.08.13

(ep101) 연탄

궁기[구멍]루 들어갈 전 검뎅이지만 나올 전 흰뎅이가 되능 기 머이나구, 수수저금[수수께끼]으 망이 핸데. 멫해즌만 해두 집집마둥 연탄버강지[연탄부엌]랜데 인저는 그기 인날얘기가 됐아. 연탄아궁지[연탄아궁이]에 옹구[옹기] 따꼉[뚜껑]으 율[열]구, 그우에 철망으 얹예놓구 밤이나 꼬[구워] 먹구, 오징애르 꼬 먹구 기래든 그 재미두 어련해. 저울[겨울]만 되문 연탄으 수 백 장썩 디레놓느라 코르 푼 낯짠배기가 환으 그렝 그맨치 달부[온통] 시커먼 연탄집 아저씨가 골목텡이루 탄수래르 끌구 오가구 인정이 있언데.

강릉이야기 2024.08.12

(ep100) 보쌈

여름 뽁딱양지[복더위양지]에서 일하미 쉴챔[쉴참]에 밭 여븐뎅이[옆] 또랑에 밀갈기[밀가루]더거 된장, 깨묵 버무레 는[넣은] 크단 눔어 보싸개르 맹길어[만들어] 물에 당고[담궈]파묻구 궁기[구멍]를 내노문[내어놓으면] 이늠어 고기들이 말이야, 지[제] 너구는[죽는] 주[줄] 모리구 지랄하구[대고] 보싸개로 게 들어와. 밭으 한 질[길] 매구 가보문 보싸개 안에 우구루하게[우글우글하게] 들었지 머[뭐]. 그긋두 벨식[별식]이라구 지녁[저녁]에 이옻[이웃]으 청해서 들어가문 추탕처름 낋옝 매운탕으 멧 장뚜가리[뚝배기] 잘 농고[나누어] 먹지 머.

강릉이야기 2024.08.10

(ep99) 보막이

눈 내레서 그 좋든 노달기[농한기]두 마커[모두] 까먹구, 날이 따땃해지니 아 에미[어미] 젖뿔듯이 또랑이 막 늠체 흐르네야. 하머[벌써] 버드가젱이에 해던나[아기]가 잔떡 업행 그 보니, 등때빼[등골뼈] 뺏게질[벗겨질] 일철[농사철]이 내달네야. 물 빠지기즌에 보역세[보막이]르 해야장가, 오래[올해]는 할 일이 너머[너무] 많네야, 장년[작년]에 그 지랄하구 큰 물이 내굽다[냅다] 홀체가[훑어가] 노니 머[뭐] 쇠[소] 구영통[구융]이 됐장가. 해마둥 그래긴 하지만 김부재가 술 말이랑 참은 오부뎅이[몽땅] 내놓구 골밈하게[포식하게] 해준다데야, 또랑치구 까재 잡는다구, 보역세하미 고깃 말이나 끈젰이문[건졌으면] 좋을러구만은[좋겠구만은].

강릉이야기 2024.08.10

(ep98) 보물섬

남네가 만내 겔혼으 해 사능 기 달릉 기 아이장가. 거 먼[무슨] 동화책인가 워데[어디] 나오는 보물슴으 찾어 댕게 오능 기나 마탕가지장가[마찬가지잖는가]. 읜[연]애라능 그 있장가.좋어하미, 사랑하미, 애틋해하미, 그리워하미, 못 잊어하미, 때루는 미워두 하미, 갖은 애증으 부리미, 겅걸이하는[안달하는] 그는 일엽펜주 같은 작은 배에 둘이 타서 파도가 휩씰레 늠실대는 망망대해르 노저어가는 기나 한가지장가[같장가]. 풍랑으 만내 침몰할라하미 표류하미 숱해[술하게] 고상[고생]으 하민서 말루만 듣던 그 머[뭐]이나 휘황찬란한 금은보화가 그득그득 무제져있다는[쌓여져있다는] 보물슴에 우터[어떻게] 제워[겨우] 도착하장가. 그러나 있는대루 마커[모두] 가주 올 같지만 본대[본디] 본심이래서 막상 송꾸락[손가락]..

강릉이야기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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