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양반집들이 커지면서 그만큼 큰 집을 관리하려면 자연적으로 노비도 늘어나야 하고, 이들이 사는 행랑채 또한 많아지게 됩니다. 일반적인 양반의 한옥은 보통 대문의 좌우에 1~2채의 행랑을 설치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집의 규모가 커지고 행랑채가 들어설 자리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좌우로 행랑이 줄처럼 늘어서게 되는데 이를 가리켜 줄행랑이라고 합니다. 강릉에는 이런 줄행랑을 가지고 있는 한옥들이 많이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선교장입니다. 이렇듯 원래 줄행랑이라는 말은 '세도가 대단한 지역 유지 또는 만석꾼'이라는 일종의 권력을 지닌 부자 개념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줄행랑을 놓다' 혹은 '줄행랑을 부르다'라는 말이 파생되었는데, 이는 권력의 판세가 바뀌거나 가세가 급격히 몰락하여 줄행랑 있는 집을 더 이상 ..